촛불 하나 들고
촛불 하나 들고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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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말을 할 수도 통곡을 할 수도 없다.
외면할 수도 없고 바다에 뛰어들 수도 없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입을 다문 채 촛불 하나를 들었지만
넘을 수 없는 ‘선’ 밖에서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 누군가가 그어놓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
그 누군가가 경고하는 통제와 불통의 선 밖에서 어쩔 줄 몰라
우리는 그저 망연자실 서 있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다 정리하고 떠날 거라고,
난 대한민국 국민 아니라고 말하는 엄마는
젊은이들이 지금 뭐든 바꾸지 않으면,
10년 뒤에 자기처럼 또 자식을 잃을 것이라고 말한다.
삼풍백화점을 보고도 자신은 아무 것도 바꾸려하지 않았다면서.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다잡고
하나라도 다시 돌아오길 기원하며 촛불을 켜고 마음을 모아보지만
악몽처럼 어른들의 썩어빠진 치부들은 속속 들춰지고
내가 무너지기도 전에 나라가 무너질 것만 같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짝사랑했던 친구에게 제발 돌아와 고백을 받아달라는 아이만큼 절절하게
아직도 그 바다에 잠겨있을 아이들을 불러본다.
입을 꼭 닫고 울음을 삼킨 채…
미안하다. 얘들아. 미안하다.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