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지 않겠습니다!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4.06.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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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은 지방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소중한 한 표를 어느 후보에게 행사할지 결정하셨는지요?
내 삶과 직결되는 지역을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 요즘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조금은 맥 빠진 선거가 진행되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겠지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50일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화를 키웠던 것은 ‘가만있으라’는 선내방송이었습니다. 이에 대응해 시민들은 ‘가만있지 않겠다’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그것이지요. 제 친구들은 서명운동에 참가하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겠다며 노란 리본을 만들더군요.

그런데 ‘가만있으라’고 하는 게 세월호 선내방송뿐이었을까요?
우리네 산업현장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위험을 지적하고 고치려 하면 어김없이 ‘가만있으라’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한다는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5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어갑니다. 분명 경제규모와는 걸맞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젠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일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며 일해야 하는 걸까요?
산업현장에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3년 산업재해 현황을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로 불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 중 일부에게도 산재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만, 이들에게 산재보험은 또 다른 차별에 다름 아니라는 점도 드러나는군요 아울러 올해 하반기를 달굴 이슈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도 들여다봅니다. 상반기 내내 ‘공약 폐기’ 논란을 불러왔던 기초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는 우리 사회의 복지 수준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금호타이어의 상황도 살펴봤습니다. 이를 통해 워크아웃을 겪은 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따져봅니다.

<참여와혁신>이 이번호로 만 10년을 채우게 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미흡한 <참여와혁신>을 아끼고 격려해주신 독자 여러분의 덕택에 오늘의 <참여와혁신>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한 발 더 뛰는 <참여와혁신>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