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즐겨라
월드컵을 즐겨라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7.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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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 채널 확대로 중계 전문화
프로리그 확대, 마케팅 인력 수요도 증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브라질 월드컵 우승상금은 3천500만 달러, 준우승은 2천500만 달러다. 여기에 32개 본선 진출팀 모두에게 출전 수당 800만 달러씩이 지급된다. 과거 우승 상금은 2006년 2천10만 달러, 2010년 3천만 달러였다. 이 같은 천문학적 우승상금의 원천은 지구촌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는 8억 명 이상이었고, 전체 누적 시청자 수는 약 263억 명에 이르렀다.

월드컵의 열기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축구전쟁이다.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제9회 멕시코월드컵 본선출전 티켓을 놓고 예선전을 벌이다 양국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돼 실제 전쟁까지 치렀다.

반대로 기적 같은 일도 벌어졌다. 2005년 10월, 참혹한 내전에도 불구하고 코트디부아르는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뤄냈다.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는 TV생중계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 “국민 여러분, 적어도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 그러자 기적처럼 일주일 동안 총성이 멈췄고 축구가 잠시나마 평화를 가져왔다. 식을 줄 모르는 축구의 열기와 관련된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스포츠캐스터

축구경기를 관전하기에는 운동장이 최적이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TV앞에 앉는다. TV시청의 묘미는 물론 경기 그 자체이지만, 스포츠캐스터가 어떻게 중계하느냐에 따라 재미와 감동이 달라진다. 축구의 승부는 90분 경기시간에 결정되지만, 선수와 팀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스포츠캐스터는 스포츠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아나운서로서 시청자가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 감독들의 두뇌싸움, 경기장의 분위기 등을 전달해준다. 과거에는 아나운서와 스포츠캐스터가 구분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스포츠 종목마다 전문성을 가진 스포츠캐스터가 중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캐스터가 등장하게 된 계기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부상한 것은 스포츠 전문 채널이 확대되기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다.

스포츠캐스터로 일하려면 아나운서로서의 자질과 스포츠에 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발음과 표준어 구사, 억양과 표현력, 경기의 관전 포인트, 선수나 경기 내용에 대한 전문 지식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로서 특별한 대본이 없기 때문에 돌발적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순발력이 필수적이다. 특별히 요구되는 전공은 없지만, 체육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스포츠캐스터가 다수 있다. 카메라, 조명 등 방송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민간 방송아카데미 등 훈련기관에서 관련 실무교육이나 카메라테스트 리허설 등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은 물론이고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인터넷방송 등 활동무대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 FIFA홈페이지
스포츠마케터

현대 스포츠는 돈을 먹고 자란다. 2013년 포브스지는 영국 축구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가 3.3조 달러에 이른다며 최고의 가치를 지닌 스포츠클럽으로 추산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3대 구단으로 꼽히는데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사례들이다.

돈은 기업에서 나오고 스포츠와 기업을 연결하는 사람이 스포츠마케터이다. 기업은 스포츠를 통한 기업홍보, 이미지 구축을 원하고 스포츠선수, 구단, 단체는 그 대가로 돈을 버는데, 스포츠마케터는 다리역할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스포츠마케터는 기업이 효과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련된 각종 행사지원, 선수지원, 스포츠 용품 판매 등의 일을 수행한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스포츠와 관련된 기업홍보 및 마케팅을 수행하는데, 직접적인 광고와 더불어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거나 선수, 팀에 대한 후원 등을 통해 기업, 제품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

스포츠 구단, 선수는 기업과 제품 홍보에 따른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한다. 스포츠마케터는 팀과 선수, 에이전시와 선수, 광고주와 에이전시 등 다양한 관계의 한복판에서 일해야 하므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협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타인에 대한 이해, 설득력, 절충, 합리적 대안제시 등이 필요하다. 복잡한 이해대립도 평소에 쌓은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인관계 역량은 필수적이다. 또한 대규모 스포츠경기는 외국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고, 우리 선수들의 해외진출 혹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선수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영어 등 외국어 실력도 갖춰야한다.

대개 경영이나 마케팅 전공자가 많으며, 스포츠경영학, 스포츠마케팅학, 체육학, 사회체육학 등의 유관전공이 있고,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스포츠경영관리사가 있다. 스포츠 마케팅 서비스 전문업체에 주로 근무하며, 그밖에 대기업 내 스포츠 마케팅팀, 유명 스포츠의류 및 용품회사, 프로스포츠팀 등에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