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이야기
웃자고 하는 이야기
  • 박상재 기자
  • 승인 2014.08.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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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롯 극장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의자를 산 위로 가져왔습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서죠. 폭음이 들리면 이 사람들은 박수를 칩니다.” - 덴마크 언론인 알란 쇠렌슨 트위터

이스라엘-가자지구 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 1,352명(7월30일 기준).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환호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마냥 한낱 3D영화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떠한 살상 무기보다 전쟁을 ‘관람’하던 이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감정일까요.

 

 

“소심한 목소리로 뼈 없는 치킨 주문” VS “닭 싫어하고 해산물 좋아해”
- 채널A와 TV조선, ‘단독’ 취재 경쟁

드디어 채널A와 TV조선이 한 건 해낸 것 같습니다. 누구도 알지 못했던 유대균 씨의 식성까지 ‘단독’으로 파악했다며 서로 한 치 물러섬 없이 맞섰습니다. 이외에도 이들의 정보 수집력은 대단합니다. TV조선에선 태권도 공인6단의 박수경 씨가 “사실 겁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같은 날 채널A에선 “유대균, 박수경 좁은 방에서 단 둘…석 달 동안 뭐했나?”라며 이들의 동거생활을 밝혀냈습니다. 이들의 놀라운 능력에 경의를 표하며, 저도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채널 A, TV조선 단 둘만의 ‘단독’경쟁…대체 뭐하나?”

 

 

“저희 기본 입장은 이것이 기본적으로 사고다. 교통사고”
-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세월호 피해자 지원과 보상 대상에 대해 회의를 하던 도중 한 말입니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발언에 덧붙인 말은 더욱 가관입니다. “이건 국가가 선배상을 해주고 보상하겠다는 것인데, 이것도 엄청난 특혜다. 앞으로 대형사고가 나면 전부 국가가 돈 다 대주느냐. 손해배상 체계 만드는 게 간편한 건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해괴한 사고방식도 문제지만, 정작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는 특별법만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체 이러한 ‘특혜’는 누가 원해서 만드는 걸까요? 교통사고도 진상 규명은 하는 세상에서, 제발 이런 진상짓은 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