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인 경제 시대다
이제는 1인 경제 시대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8.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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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겨냥, 다양한 서비스업종 증가
다인 가구보다 지출 커…연 60조 원 시장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얼마전 종방된 1인 가구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가 싱글족의 공감을 얻었다. 어렵게 찾아간 맛집에서 “2인 이상 주문가능”이란 메뉴를 들고 난감해하던 주인공이 인상적.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4명중 1명은 혼자 산다. 흔히 싱글족하면 미혼을 떠올리는데 그 구성은 다양하다.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 이혼한 돌싱, 가족을 해외로 보낸 기러기족, 직장 때문에 따로 사는 주말부부 등이 있다. 싱글족-통계청 공식용어로는 ‘1인 가구’-은 2010년에 이미 4인 가구수를 추월했고, 싱글족을 대상으로 하는 ‘1인 경제(solo economy)’가 급팽창 중이다.

전체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5.6%에서 2035년 34.3%까지 늘어날 전망이고, 2030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4인 가구에서 1명이 쓰는 돈보다 1.5배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인 경제 규모가 2010년 60조원에서 2030년 194조원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인 경제는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독신자용 원룸, 1인용 소형가전, 소포장 상품, 세탁·청소대행 서비스, 건강관리 서비스, 반려동물, 소셜다이닝, 생필품을 정기 배송하는 서브스크립션, 보안서비스, 빨래방 등이 그것이다. 3대 이상이 함께 살았던 대가족,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핵가족을 거쳐 지금은 혼자 사는 싱글족이 대세가 되고 있다. 싱글족 시대의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소셜다이닝기획자

의식주는 삶의 기본이고, 그 중에서도 음식은 건강과 직결된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즉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처럼 식사는 건강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싱글족은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히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하기 쉽다. 소셜다이닝은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맥을 쌓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식사를 하면서 인맥도 쌓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새로운 소통방식이다.

소셜다이닝기획자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중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행, 취업, 목공, 등산, 스포츠, 결혼 등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렛폼을 제공해준다. PC 혹은 스마트폰에서 밥 친구가 필요한 사람이 “같이 밥 먹을 사람 찾아요”라는 글을 올리면 희망자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운영되며, 소셜다이닝기획자는 만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사, 지역, 연령, 성 등 세분화된 요소들을 고려하여 시스템을 기획한다.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식당, 레스토랑 등 모임 장소 예약, 모임 홍보, 참가자 모객, 참가비 결제, 참가자 연락 및 모임 장소 사전 알림 등을 시스템 상에서 구현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모임, 파티 등에 대한 기획, 홍보, 다른 업체화의 협력 등을 위해서는 폭넓은 대인관계, 사교력, 소통능력 등이 필요하며, 여러 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지식이 도움이 된다. 소셜다이닝이 아직은 낯선 영역인 만큼 특별한 자격조건이나 제한은 없으나, 소비트렌드를 읽는 인문학적 소양, 만남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 이해, 만남을 비즈니스 모델화하여 시스템에 구현하는 기획력 등을 갖춰야 한다.

ⓒ '식샤를 합시다' 캡처 화면

라이프코치

혼자 사는 삶은 고독,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특히,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거나,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할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외로움을 치명적이다. 라이프코치는 삶을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선택, 고민, 문제들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선택을 내리도록 도와주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마치 스포츠에서 코치가 선수의 잠재력과 장래성을 발견해서 합리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역할과 같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도록 조력하는 사람이 라이프코치이다. 싱글족은 우울감을 느끼거나 정서적 안정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많고 규칙적 자기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연애, 결혼, 학업, 건강, 취업, 사업 등의 고민에 대해 처한 상황에 맞춰 문제해결을 지원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삶에 대한 애착, 비전, 목표를 잃지 않고 인생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라이프코칭을 위해서는 고객의 성격, 가치관 등을 파악해야 하며, 필요한 기본 검사를 실시하고 코칭계획을 세운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상담 등을 병행하며 수 있으며, 고객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강의와 개인 코칭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상담학, 심리학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며, 관련협회 및 학회 등에서 일정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과거 특정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그 분야에서 관련 코칭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유리하다. 교사로 퇴직한 경우라면 학업에, 사업경험이 있다면 경영에, 세일즈맨 경력이 있다면 판매에 코치를 하는 식이다. 컨설팅, 멘토링 등에 비해 코칭은 비교적 최근에 확산되는 분야이지만,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등에서 코칭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