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민영화 중단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
의료민영화 중단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4.08.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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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분회, 6·7월에 이어 세 번째 파업
헬스커넥트·첨단외래센터 건립 등 중단 요구

▲ 서울대병원분회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민영화 저지와 서울대병원 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의료민영화 중단과 서울대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7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 헬스커넥트 사업 철수 ▲ 첨단외래센터 건립 계획 철회 ▲ 부당하게 해고한 비정규직 복직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 ▲ 아랍 칼리파병원 파견인원만큼 정규직 인력 충원 ▲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철회를 박근혜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분회는 “국가중앙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은 불법 영리자회사를 앞장서서 만들고, 병원을 백화점으로 만들 수천억 원짜리 공사를 강행하여 이윤을 재벌기업에게 퍼주려 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고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서 지난 6월과 7월에도 의료민영화 반대를 위한 두 차례의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파업에는 필수유지업무 인원을 제외한 400여 명이 참여한다고 서울대병원분회는 밝혔다.

▲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서울대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헬스커넥트는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에 공동으로 설립한 영리자회사로, 그동안 서울대병원분회는 환자 의료정보 유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헬스커넥트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서울대병원에 요구해 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정부가 투자활성화대책을 통해 의료기관의 영리자법인을 허용할 경우 헬스커넥트와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국가중앙 공공병원으로서의 특별한 위상을 지닌 서울대병원이 영리자회사를 앞장서서 설립함으로써 공공의료가 현저하게 후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첨단외래센터 건립 사업은 서울대병원이 지난 7월 두산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서울대병원분회는 첨단외래센터가 건립되면 무분별한 부대사업을 통해 의료공공성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이 지난 8월 13일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한 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운영을 위해 200여 명의 숙련 의료 인력이 빠져 나갈 것을 우려하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만큼의 인력을 정규직 인력으로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이 같은 서울대병원의 ‘파행’ 뒤에는 박근혜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이 놓여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지난 27년간 쌓아온 노사합의사항을 무시하고 단체협약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분회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철회를 이번 파업의 주요한 요구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