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4년만에 총파업 목전
금융노조, 14년만에 총파업 목전
  • 박상재 기자
  • 승인 2014.08.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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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총파업 진군대회 5만 조합원 집결
관치금융 철폐·가짜정상화 철폐 등 요구

▲ 27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에 참석한 금융노조 대표자들이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상재 기자 sjpark@laborplus.co.kr
금융노조가 9월 3일 예정된 총파업의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키고 있다. 14년 만에 금융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문호)은 27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관치금융 철폐, 2014 임금단체협상 투쟁을 위한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진군대회에는 금융노조 산하 37개 지부의 조합원 5만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 명)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 본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총파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박상재 기자 sjpark@laborplus.co.kr
본대회에 앞서 이미 예고된 금융노조 총파업의 취지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김문호 위원장은 “정부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금융 노동자에 대한 가짜 정상화 대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철폐, 산하 조직 현안 해결 등을 정부와 사용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 관치금융 철폐 ▲ 외환은행 노사정합의 준수 ▲ KB금융 임원진 및 금감원장의 즉각 사퇴 ▲ 금융공기업 가짜정상화 철폐 ▲ 금융기관 일방적 구조개편 중지 ▲ 4만 금융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강조했다.

금융노조와 금융사용자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 2014년 임금협약 및 2015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중앙교섭을 18차례 진행한 바 있다. 교섭이 결렬되자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해 지난 26일 전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86%의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90%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금융노조는 ▲ 비정규직·무기 계약직 철폐 ▲ 모성보호 및 양성평등 실현 ▲ 정년 연장, 통상임금 문제 해결 ▲ 성과문화 척결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14 산별 임단협 요구안의 수용과, ▲ 외환은행 조기통합 중단 ▲ 우리은행 MOU폐지 ▲ 복지축소 정상화대책 중단 등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투쟁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진군대회에 참석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연대사를 통해 “관치금융은 철폐해야 하며, 이번 투쟁은 금융산업을 바로잡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계속 투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