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되는 개인서비스
고도화되는 개인서비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9.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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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한 일상 위해 귀찮음은 가라!
핵가족화, 1인가족화 증가 따라 세태도 변화

기술발전과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삶을 더 없이 편리하게 만들었다. 산업혁명과 더불어 등장한 기계가 인간의 팔, 다리를 대신했다면 최근의 컴퓨터 혁명은 인간의 두뇌까지 대체할 전망이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을 판별하는 과학계의 기준인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사례가 2014년 사상 최초로 등장했다. 하지만, 학습능력이 있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똑똑한 안드로이드 로봇도 당분간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간의 미묘한 감정, 감동, 치유, 흥분, 심미, 교감 등 정서적인 부분이다. 2013년에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텔레마케터,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인 등이 가장 위험하고,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 치료 전문가, 큐레이터, 성직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으로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공통점을 가졌다.

효율이 강조되고 첨단기기를 이용한 생산과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독특한 전문서비스가 어엿한 직업으로 노동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핵가족화, 1인가구화가 심화되면서 과거 집안의 어른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전수되었던 생활의 지혜를 배울 길이 없기도 하거니와 복잡한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이 로봇과의 일자리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산업혁명으로 인간이 농업에서 해방되고 제조업의 전성시대가 열렸듯, 컴퓨터혁명으로 서비스업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해 본다.

정리수납컨설턴트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현대인에게 결핍이란 단어는 생소하다. 물건은 어디서나 손만 뻗으면 금방 내 것이 되고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쳐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의 풍요 속에서 길을 잃고 어쩔 줄 모르는 현대인들이 너무 많다. 정리 컨설턴트는 물건, 정보 등의 홍수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개인과 조직에게 해결방법, 구조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 특히 도시의 현대인들은 협소한 공간에서 주거와 일을 처리해야 하므로 체계적인 정리와 수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컨설턴트의 활동영역은 크게 기업과 가정으로 구분되며 기업에서는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사무실배치, 책상정리, 문서정리, 공간활용 등에 초점을 맞춘다. 가정에서는 주거공간, 가구원의 구성, 취향 등에 맞춰 가구, 물건 등을 재배치하고 효율적인 정리수납기술 등을 알려준다. 많은 경우 정리수납의 요체는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컨설팅을 통해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정리수납컨설턴트는 ‘수납’과 ‘정리’로 특화되기도 하는데, 수납은 물건, 공간 등에 한정되는 반면 정리는 시간과 인맥 등까지 포함한다.

정리수납컨설턴트는 관련 업체에 소속돼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독자적으로 활동한다. 정리수납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학력이나 자격 등 특별한 조건은 없지만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인사업을 하기 보다는 관련업체에 소속돼 활동하다가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이비플래너

베이비플래너는 임신부터 출산 및 육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계획과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된 멘토서비스를 제공한다. 웨딩플래너가 결혼과 관련된 일체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여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높이는 것처럼 베이비플래너도 임신, 출산, 육아의 전과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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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계획에서부터 임신 중에는 맞춤형 태교방법, 출산용품 준비, 정부의 출산 및 육아 관련 지원정보 등을 제공한다. 출산이 임박하면 출산가방 체크리스트, 산후조리원 안내, 산후 다이어트, 육아도우미 이용, 육아방법 등에 관해 지원한다. 아기의 백일 또는 돌 준비와 관련된 행사업체, 사진, 음식점, 준비물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상담한다.

사실 임신, 출산, 육아는 과거에는 친정 혹은 시댁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용품을 사거나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많아져 전문직업화 한 경우다. 자녀를 하나 혹은 많아야 둘을 낳는 요즘 추세에서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가 늘어났고 과거 가족끼리 집에서 조촐하게 하던 돌잔치도 행사화하는 문화적 흐름도 있어 시장은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베이비플래너가 되기 위해 특별한 자격요건은 없다. 다만,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하여 멘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 소통능력, 적극적인 성격을 갖춰야 하며,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심한 자세가 필요하다. 출산 및 육아 경험이 있으면 고객들의 요구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준비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며, 육아 관련 업체, 지역 보건소 등에서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