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씨를 응원합니다
김부선 씨를 응원합니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4.10.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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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우 김부선 씨 사건이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시작은 김부선 씨가 반상회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을 폭행했다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종종 있는 연예인 관련 사건이려니 하고 넘기려는데, 김부선 씨가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면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죠.

처음에는 김부선 씨를 손가락질 하던 여론은 급격하게 김부선 씨를 옹호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사건의 명칭도 김부선 씨 폭행사건에서 아파트 난방비리 사건으로 바뀌었죠. 김부선 씨가 사는 아파트는 중앙난방 방식으로 난방을 하는데, 주민들에게 공평하게 부과해야 할 난방비가 일부에게만 부과되고 다른 일부에게는 ‘0원’이 부과됐다는 겁니다.

난방비를 낸 주민들은 내지 않은 주민들의 몫까지 부담해야 했기에 자신이 정상적으로 내야 할 난방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냈을 겁니다. 서울시도 그런 내용을 적발해 시정하도록 했다는 점도 추가적으로 공개됐죠.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대중들에게 이미지로 어필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배우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어지간하면 이런 일로 언론에 노출되는 걸 꺼려합니다.

그런데 김부선 씨는 이번에 폭행사건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기 전에도 아파트 난방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합니다. 소위 ‘얼굴이 깎이는’ 걸 기꺼이 감수하면서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폭행이라는 방식이 사용된 건 유감입니다만, 어쨌든 배우로서는 쉽게 내기 힘든 용기를 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김부선 씨 사건을 보면서, 제가 그 위치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였다면 그냥 덮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귀찮게 여겼을 테죠.

주변에서도 그런 일을 흔히 겪습니다. “뭐 저런 일까지 귀찮게 따지냐”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듣습니다.

그런데 작은 일을 그냥 덮고 넘어간다면 정작 나서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나설 수 있을까요?

작은 일이라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고 하나하나 따지는 이들이 있어서 잘못이 바로잡히는 것은 아닐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노력의 결과만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귀찮다는 이유로,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로는 손해까지 봐야 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주변의 사소한 문제들을 애써 외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외면하기만 한다면 그 사소한 문제들은 결국 내 발목을 잡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곤 합니다.

작은 문제를 갈 푸는 사람이 큰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많은 난제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소하거나 작게 보이는 문제들이라도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 노력이 모아져야 어렵고 힘든 문제들도 풀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뜻에서 김부선 씨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