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한은행노조, 하나금융지주에 “모든 내용 논의하자”
외한은행노조, 하나금융지주에 “모든 내용 논의하자”
  • 박상재 기자
  • 승인 2014.10.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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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노조, ‘선제 조건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부터 시작할 것’
조합원 900명 중 862명, 징계 대상에서 제외돼
ⓒ 박상재 기자 sjpark@laborplus.co.kr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28일 외환은행 을지로 본점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와 대화를 제안하고, 자리를 통해 2.17 합의서를 포함한 모든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한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가 대화를 요구한다고 하면서도 IT통합, 카드 분사 등 계속해서 통합을 시도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대화의 장을 마련한 뒤 차후 2.17합의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자며 입장을 전환한 것이다.

이러한 태도 변화에 대해 김근용 위원장은 “그동안 조건을 강조해왔었지만 이번 제안을 통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현재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옳다고 판단해 이번 제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일 뿐, 조기통합은 여전히 반대한다”며 조기통합에 대한 기존 입장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외환은행은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900명을 상대로 대량징계를 내렸지만, 오늘 오전 900명 중 38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은 모두 징계대상에서 제외하고, 3명은 정직, 14명은 감봉, 21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징계 범위가 생각보다 크게 축소됐지만, 나머지 징계 인원들에 대해서도 당사자와 의논을 한 뒤 향후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징계 문제는 외환은행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지만 “외한은행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보며, 2.17 합의서의 당사자인 하나지주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