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조직 사업 강화가 우선 과제”
“인천지역 조직 사업 강화가 우선 과제”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4.11.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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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사업장 밀집된 인천에서 조직률 높여 자생력 갖출 것
장학사업·비정규직 지원 등 나눔과 연대 활동도 강화 예정
[인터뷰 3] 김영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

지난 8월 21일 보궐선거를 통해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에 당선된 김영국 의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지런하고 한결같은 사람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도록 매일 5시에 일어나 오전 6시 20분이면 노동조합 사무실에 나온다. 그 회사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다.

이 생활은 의장에 당선된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노총 인천본부 직원들이 의장의 너무 이른 출근을 부담스러워 할까봐 단위노조 출근 후 노총에 오는 시간을 조금 늦췄을 뿐이다.

김 의장은 1994년 대우통신노동조합 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이 회사의 이름이 머큐리로 바뀐 지금까지 8선째 위원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장수 위원장’의 비결을 김 의장은 이런 부지런함에서 찾는다.

전임 박병만 의장이 당선 3개월 만에 지방선거에서 인천시 의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김 의장은 두 팀이 나온 선거에서 83.7%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인천본부 조직실장을 맡은 때로부터 16, 17년 동안 금속노련 인천본부 의장, 한국노총 인천본부 상임부의장을 지내면서 보여 온 모습에 대해 대표자들이 신뢰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kr

내년 초 임단투 결의대회 준비중

김영국 의장은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최근 인천본부 행사가 있었는데 시의 보조금으로 진행되는 행사였다. 행사 비용을 모두 공개한 후, 남은 예산 8만여 원은 인천시에 반납했다. 투명한 운영이 노동운동의 힘을 키운다는 것이 김 의장의 생각이다.

내년 초에는 인천본부 최초의 임단투 결의대회를 열 생각이다. “인천지역은 영세한 중소사업장이 많은데, 이들 노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인천본부가 나설 것”이라면서 “투쟁해야 할 때는 투쟁 하고, 대화 할 때는 대화하는 인천본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은 상대적으로 조직이 취약하다. “아무래도 3D 업종을 비롯한 중소사업장들이 많다보니 조직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김 의장의 설명이다. 김 의장은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또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동조합의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조직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첫 성과물로 최근 삼호제강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금속노련 인천본부 의장을 하면서부터 공을 들였던 사업장이다. 조직화 사업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자생력을 키운 이후에는 비정규직 지원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운동이 안정화되면 그 이후에는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김 의장의 철학이다. 비정규직 지원과 장학 사업 등 다양한 나눔 및 연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근로복지회관 완공도 주요 과제

연수구에 건립 중인 인천 근로복지회관 완공도 김영국 의장의 주요 관심사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간 사업 자체가 계속 지연되어 왔기에 임기 중에 완료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회관 완공 이후 이 공간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강좌 등 지역 밀착형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평생을 ‘노동자 신분’으로 살아왔고, 오랜 기간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도 김영국 의장은 6시 20분이면 어김 없이 노동조합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