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기 좋은 도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노동하기 좋은 도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4.12.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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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사정 평화 대타협 선언’ 발표
신뢰 구축된 수평적 동반자 관계가 노동·경제 변화 이끈다
[인터뷰 3]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지난 9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노사정 평화 대타협 선포식’을 가졌다.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 속에서 노동계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명분에 노동계가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이에 대해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결국 노동하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구광역시 노사정 각자의 역할을 담은 내용이다. 대구시는 ‘대구 노사정 평화 대타협’으로 산업평화가 이루어져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우리 노동계는 분규 및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하며 생산성과 고용창출을 뒷받침하는 효율적인 노동시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기업은 기업투자 활성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적극 노력하며 고용증진 및 근로자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노동부는 노사평화 및 상생협력으로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활동에 나서는 대구노사정의 추진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다.”

노사민정 꾸준히 만나야

사실 대구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 등이 주력 업종인데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해 김위상 의장은 산업구조 다변화, 중국으로 편중된 수출지역 확대, 단순하청을 넘어서는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민정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장의 지론이다. “우리지역 노사민정은 그동안 꾸준히 자주 만나왔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예를 들어 노사민정 각각의 역할에 대해 서로 잘못된 점은 실컷 성토하고 마지막에는 서로의 입장 차이에 대해 다시 귀 기울여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식이다. 이렇게 자주 만나고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많이 거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다만 김 의장은 지역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최우선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문제도 우리 노동자의 권익보호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노사정 평화 대타협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노사민정 협력관계는 노사관계안정으로 이어진다. 노사관계 안정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켜 우리지역 기업의 투자 확대는 물론 고용안정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사실 우리 대구지역은 내륙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 면에서 불리하다. 그러나 대구에 오면 노사문제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김위상 의장은 전택노련 대구지역본부 4선 의장을 지냈고, 지난해 2월 전국전력노조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동진 전 의장의 뒤를 이어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에 당선됐다. 말보다는 실천하는 노동운동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근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는 중이다. 김 의장은 지역 노동계가 지방 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면서 조직 확대와 노동계의 위상 강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노사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동반적 관계여야 한다. 그리고 노사관계와 노사정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먼저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모든 것을 협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