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1위, 달라진 음악 유통 시장
음원차트 1위, 달라진 음악 유통 시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01.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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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인기몰이보다 컨텐츠 질이 갈수록 중요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단계 점점 사라져

ⓒ서울실용음악학원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나름 가수다’ 코너에서 개그맨이 부른 노래가 전문 가수들을 제치고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과거에 음악이 유통되려면 레코드나 테이프 형태로 최소 수천 장을 찍어내야 했고 많은 투자를 필요로 했다. 따라서 음반기획자는 음악성이 담보된 가수에게 투자했고, 음악은 오롯이 가수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음반을 사기보다는 음원을 다운받는다. 음악을 유통시키려면 녹음된 파일로도 충분하므로 유통비용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떨어졌고 ‘나름 가수다’ 같은 현상이 종종 벌어진다. 따지고 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역시 동일한 현상이다. 유튜브에 올린 음악이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과거였다면 한국에서 제작된 음반이 선진국 메이저 음반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란 불가능했을 것이고, 유통은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다.

캐나다 출신의 아이돌 가수인 저스틴 비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 가수에 불과했다. 친척에게 보여주려고 자신의 노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서 유명세를 탔고, 급기야는 세계 최고 가수로 등극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음악 생산자가 소비자를 만나려면 유통을 장악한 거대자본을 반드시 경유해야 했지만, 디지털시대에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사람들의 감성을 울리는 우수한 컨텐츠다.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싸이의 음악을 클릭했지만, 정작 수입은 기대에 비해 형편없다고 한다. 음원차트 1위곡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현상도 음악성보다는 비트와 비주얼을 강조하는 아이돌 그룹이 대세인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전문가 분석이다. 반짝했다 잊혀지는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음악보다는 두고두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묵은지 같은 음악컨텐츠가 아쉬운 요즘이다. 실제로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 김건모, 엄정화 등이 부른 90년대 노래가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음반프로듀서

이수만(SM엔터테인먼트),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반프로듀서다. 물론 지금은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이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최고의 음반프로듀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가장 빠르게 적응한 장르는 음악으로 레코드 판, 테잎을 거쳐 지금은 CD나 파일 형태로 유통된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으로 대표되는 K-POP 장르의 개척자들이며, 디지털 시대의 음악시장을 이끄는 선구자들이다.

음반프로듀서는 음반기획, 제작, 홍보 등 음반제작의 전 과정을 총괄하며 음반프로듀서의 안목과 역량이 음반의 질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반제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반프로듀서는 다시 제작프로듀서와 음악프로듀서로 구분되는데, 제작프로듀서는 음반제작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금조달 및 총괄역할을 담당하고, 음악프로듀서는 음악과 관련된 제반 실무를 담당한다. 음악프로듀서가 음반컨셉, 작사, 작곡, 편곡 등을 조율하고 연주가를 섭외하여 녹음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음반프로듀서가 되려면 음악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전문 연주자에 버금가는 연주실력이 중요하다. 작곡, 편곡, 보컬, 악기연주, 녹음 등 음반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 음악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음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요즘 대학입시에서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실용음악과가 인기다.

레코딩엔지니어

콘서트 현장에 가서 직접 음악을 즐기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스피커나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악은 소리이고 가수의 노래 혹은 악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녹음해서 감동이 전달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레코딩엔지니어(음향엔지니어)는 음반에 들어갈 노래와 연주를 녹음하고 음을 조절하여 완성된 노래를 만든다. 이들은 분야에 따라 녹음엔지니어, 믹싱엔지니어, 마스터링엔지니어로 구분된다. 먼저 녹음엔지니어는 음악에 들어가는 기타, 피아노, 드럼 등의 연주와 노래 등을 녹음하고, 믹싱엔지니어는 각각 녹음된 소리를 하나의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소리의 조화와 균형을 잡는다. 마스터링엔지니어는 녹음과 믹싱이 막 끝난 초벌 음원을 토대로 하나의 음반에 수록될 모든 곡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음색, 음량 등을 최종적으로 보정하여 최상의 음원을 만들어 낸다.

레코딩엔지니어는 주로 음향 전자기기를 다루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전자과, 전자공학과 출신이 많았다. 요즘은 대학의 음향제작과, 음향공학과, 실용음악과 등이나, 방송아카데미, 사설학원 등에서 공부하고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분야 전문가들과 소통해야 하므로 음악적 지식이 필요하고, 음향기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공학적 전문성이 함께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