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합시다. 금연
금연합시다. 금연
  • 이상동 기자
  • 승인 2015.01.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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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2015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지만 새삼 나이만 한 살 더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에 의욕은 높아지고 무엇을 해도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다이어트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한다.

매년 금연을 새해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대략 42% 정도이고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렇게 흡연자 비율이 높은 나라여서일까 ‘담배 끊은 사람하고는 상대도 하지 말라’라는 말도 전해지지만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나라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담배 가격까지 올려 주었으니 그야말로 담배를 끊기 위한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실제로 기자의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도 금연을 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물론 1월 1월에 금연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씁쓸한 기억이 떠오르겠지만 담배 한 갑에 4,500원이 된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실패의 씁쓸함까지도 지울 만하다.

기왕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였다면 가격을 만 원 정도로 확 올려서 ‘담배 정말 비싸서 못 피우겠네!’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면 납득이나 하겠지만, 추가 세수 증가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상된 4,500원으로 담배 인상 가격을 결정한 것은 정말 ‘티’ 나는 꼼수가 아닐 수 없다.

일부 가게들이 ‘까치 담배’를 팔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나온다. 까치 담배의 판매는 불법이다. 이런 불법까지 하면서 담배를 계속 피워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뿐만 아니라 1월 1일부터 일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의 흡연도 금지 됐다. 비라도 오면 술집 앞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물고 있을 모습이 눈에 훤하다.

정부는 흡연자들에게 세금은 많이 걷으면서 그들을 위한 흡연공간은 마련해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이제 흡연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에겐 쓰이지 않는 눈 먼 세금을 계속 납부하며 담배를 피울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담배 가격을 올린다는 정부의 말대로 담배를 끊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각종 세금 인상에 담배 값도 올랐고, 최근에는 술값까지 올린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정부가 이렇게까지 뻔한 ‘속마음’을 보여주는데 정말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의 속마음이야 어떻던, 담배를 끊기 위한 최적의 주변 환경이 만들어졌다. 담배 가격은 올랐고 피울 장소는 마땅찮다. 매년 새해 목표를 금연으로 정했던 사람이라면 올해 목표도 일찌감치 금연으로 정했을 것이다. 새해 1일부터 금연을 시작해 보자. 실패 했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음력 1월 1일, 설이라는 기회가 한 번 더 있기 때문이다. 아. 그런데 나는 담배를 못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