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벗, 그리고 ‘정중한’ 적
‘독한’ 벗, 그리고 ‘정중한’ 적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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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하승립
덥습니다. 여름이 더운 것이야 자연의 이치이겠지만, 세상일이 덥고 습하니 불쾌지수는 갈수록 높아집니다. 나라 경제의 앞날을 쥐락펴락 하게 될 협상을 한다는데 전문가는 안 보이고 ‘얼치기’들만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거 외에는 사고 기능이 마비되는 ‘단세포’ 정치인들의 멱살잡이도 신물이 납니다.

 

름의 진짜 매력은 ‘뜨거움’에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뜨거운 담금질, 상대에 대한 끓어오르는 열정, 세상에 대한 터질 듯한 외침이 여름에 비유되는 이유입니다. 우리를 안타깝게 만드는 세상사들은 공동체의 비전에 대한 뜨거운 에너지가 사라져버린, 패거리의 후텁지근한 아집들 때문일 겝니다.

 

각지쟁(蝸角之爭)이란 말이 있습니다. ‘달팽이의 뿔 위에서 하는 싸움’이니 그 좀스러움을 알만 하지요. 이제 좀 더 본질적인 문제, 더 큰 세상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기업의 이해가 아니라 산업의 이해를, 노동조합의 이해가 아니라 노동의 이해를, 정치집단의 이해가 아니라 나라의 이해를 생각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신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기존의 관성에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을 바꾸어내고, 그것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은 두렵고도 험한 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참여와혁신>이 길라잡이가 되겠다고 나선지 두 돌이 되었습니다. 그간 24권 2536페이지의 지도를 만들어왔습니다.

 

뢰는 모든 변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참여와혁신>은 산업·노사관계 당사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고, 또 해나갈 것입니다. <참여와혁신>은 노사 모두의 ‘독한’ 벗이자 ‘정중한’ 적이 되고자 합니다. 다시 ‘첫마음’으로 불을 밝히겠습니다. 조금 더 밝게.

 

 

올해도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노사관계 영향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지난해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2006년 노사관계의 현주소를 읽는 소중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잰걸음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산별노조 전환, 시한은 다가오는데 답은 보이지 않는 복수노조 시대에 대한 ‘진단서’도 첨부합니다. 모두의 ‘참여’를 통한 진정한 ‘혁신’의 길이 가능할지 가늠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