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산업화에 주목해야
애완동물 산업화에 주목해야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0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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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관련시장 6조 원대 육박
반려동물 ‘고령화’ 따른 시장도 확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강아지 향수, 강아지 전용 맥주, 애완동물용 정수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애완동물용 제품들이다. 1인 가구의 증가, 노인인구 급증, 핵가족화 등으로 인하여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2013년)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애완동물 관련시장 규모가 6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세계미래학회(1999년)에서는 미래 10대 전망 중의 하나로 애완동물의 급증을 들었다.

애완동물 관련시장은 미국 57조 원, 일본 약 16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0.07%와 비교하면 4∼5배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애완동물 사육가구 비율은 미국 62%, 영국 47%, 일본 27%로 한국의 18%보다 훨씬 높다.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사육실태를 보면 단연 개와 고양이가 인기다. 2012년 전체가구의 16%(320만 가구)가 440만 마리의 개를, 3.4%(68만 가구)가 116만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2012년 가구당 애완동물용품 및 서비스 지출은 연평균 44,664원 수준이며, 애완동물용품의 경우 매년 14.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애완동물을 키우겠다는 의향을 갖고 있는 가구비율은 개 30.4%, 고양이 18.2%로 순으로 높다.

이처럼 애완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에 전용샵이 신설되고, 대기업들이 관련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애완동물 관련 산업은 사료산업, 용품산업, 서비스업 등 애완동물과 관련하여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애완동물 사육 트렌드는 반려화, 실내사육, 소형화, 고령화로 요약된다.

반려화는 애완동물을 사람처럼 가족으로 여기는 가구가 증가하는 경향을, 실내사육은 집안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경향을, 소형화는 실내사육과 관련하여 크기가 작은 애완동물이 인기를 끄는 것을, 고령화는 애완동물에 대한 관리강화로 인해 고령 애완동물이 증가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수의사

애완동물의 수가 늘어나고 고령화되면서 질병처치와 예방 등 수의진료 비용의 지출비중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동물용의약품 시장이 성장 추세로 2010년 시장규모는 201억 달러로 2006년 160억 달러에서 26% 증가했다. 동물용 의약품 시장 내의 산업가축 비중은 59%로 반려동물 비중 41%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이다.

수의사는 동물의 진단과 치료에서부터 동물약품개발, 가축품종개량연구, 축산물 검역과 방역, 수의학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동물의 질병, 장애 및 상처를 검사, 진단, 치료하고 수술한다. 위생관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폐사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업무를 수행하며, 광견병 등과 같은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동물의 시체를 검사하여 사인을 규명하거나 수출입되는 가축과 고기, 계란, 우유, 어패류 등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판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흔히 수의사는 애완동물병원에서 접하게 되는데 업무영역은 광범위하다. 소나 돼지, 닭 등의 가축사육과 관련하여 축산농가에 대한 가축의 예방접종, 진단, 치료 등을 위주로 하는 수의사가 있고, 연구소 등에서 품종개량, 예방 및 치료약 개발 등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한다. 동물원과 야생환경에서 생활하는 야생동물을 관리하고 치료하며, 검역과 방역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의예과, 혹은 수의학과가 설치된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동물매개심리사

독일·미국·일본 등에서는 애완동물을 활용한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 AAT)와 동물매개활동(Animal assisted activities, AAA)이 활성화되고 있다. 동물매개치료란 약물 없이 사람과 동물 간의 유대관계를 통하여 대체요법 효과를 얻는 것인데, 전문가의 잘 짜인 종합적 활동계획에 따라 애완동물이 사람의 치료과정에 함께 참여하여 치료역할을 수행한다. 동물매개활동은 고객들에게 동물을 매개로 하여 삶의 동기와 휴식을 제공하는 활동인데, 최근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으며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동물매개심리사는 도우미 동물들을 통해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을 회복하고 심신의 재활 등을 돕는다. 이때 치유의 대상은 우울증,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부터 장애인, 노인, ADHD 환자까지 매우 다양하다. 동물매개심리사는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컨설팅, 동물분양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동물을 훈련시키고 관리방법 등을 교육한다. 이 분야에 진출하는 데 특별히 전공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의 동물매개재활학과, 애완동물학과, 동물자원학과 등을 나오거나, 사회복지학, 심리학, 특수교육학, 교육학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관련 협회 및 동물매개치유센터에서는 관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협회에서 인증하는 민간자격을 취득해 동물매개심리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