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하는 일
공무원이 하는 일
  • 이상동 기자
  • 승인 2015.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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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나는 평소에 공무원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끔 등본을 떼러 주민센터에 갈 때나 볼 기회가 있었을까 싶다. 사실 생활 속에서 공무원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가 있기 전까지는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근무하는지 알기 어렵다. 자신의 삶을 챙기기에도 바쁜 마당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공무원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할 이유는 없다.

최근 취재를 위해 공무원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겼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국회에서 진행된 공청회도 참관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그동안 공무원에 대해서 너무 몰랐고, 무관심 했었구나’라는 것이다. 사실 공무원이라고 하면 안정된 직장에 퇴직 후 연금이 괜찮은 직업이라는 것 외에는 잘 몰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이 ‘공부해서 공무원이나 해라’라고 말씀 하신 적이 몇 번 있긴 하지만 그 때에도 ‘내가 공무원은 무슨’ 하며 넘긴 기억이 난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설사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정년을 보장받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응시에 나이제한도 없고 정년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정작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무원이 좋은 직업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그들이 하는 일이 아닌 그 외적인 부분만 보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년보장, 칼퇴, 수당, 연금을 가지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최근에 만난 공무원들은 칼퇴를 하지 못한다. 교대 업무는 기본이고 24시간 멈추면 안 되는 일을 하는 공무원도 있다. 야간 혹은 새벽에 일을 하기도 하고 주말 그리고 명절에도 쉬지 못할 때도 있다. 일이 힘들어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는 사람도 많다. 모든 공무원들이 항상 정년까지 일을 하며, 매일 칼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다양한 회사가 있고 근무 여건이 다르듯, 공무원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근무 여건에 따라 일한다.

정부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하기 위한 여론을 모으려 한다. TV광고도 하고 지하철 광고도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못하면 미래세대가 고통 받고, 지금도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부어 그 때문에 나라에 위기가 올 것처럼 광고를 한다. 몇몇 이들은 광고 내용만 보고 공무원들이 엄청난 혜택을 받는 이익집단인 것처럼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은 공무원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들도 평범한 국민이고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점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단지 그들이 취직한 회사가 대한민국인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