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 미래는 안전과 효율
교통의 미래는 안전과 효율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03.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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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기술 활용, 원활한 소통 늘린다
사고예방 위해 심리상태 분석도
[직업이야기]교통안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명절마다 빠지지 않는 톱뉴스는 “사상 최대의 귀성인파”,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 시간 소요”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남자들의 명절 후일담에 빠지지 않는 화제는 운전시간이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어느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몇 번 국도를 이용하면 몇 시간 밖에 안 걸린다는 무용담은 많은 길치 운전자들에게 부러움 그 자체였다. 차를 타면서 지친 아내와 아이들에게 장시간 운전했다고 위로받기는커녕 공연히 가족들을 고생시킨 무능한 가장이라는 눈치만이 돌아왔다. 하지만, 네비게이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더 이상 이런 무용담은 듣기 어려워졌다. 실시간 교통현황을 파악해서 최단시간 경로를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G20(주요 20개국) 국가 중 단위면적당 길이가 고속도로 1위, 철도 6위이다.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통팔달 아스팔트 도로가 뻥뻥 뚫려있기 때문에 도로건설의 우선순위는 크게 낮아졌다. 이제부터는 이미 건설된 도로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능형교통망연구원

몇 년 전 만해도 실시간 도로교통정보는 교통방송에서나 들을 수 있었고,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교통정보가 아니라 주요 지점만이 서비스됐다. 교통통신원의 제보를 받거나, 도로 밑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입수한 교통정보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실시간 교통정보가 인터넷,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방송 등에 넘쳐난다. 개별 목적지에 대한 경로안내 역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여 이루어진다. 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 처리, 제공하여 기존 교통시설의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교통망(ITS :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요즘은 휴대폰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도로교통정보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분석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생산, 제공한다. 이밖에도 ITS는 통행원활화를 위한 실시간 교통신호 제어, 통행요금징수 자동화, 사고 등에 대한 신속한 조치, 우회경로 정보제공 등을 통해 교통체증을 감소시킨다.

ITS연구원은 교통정보수집, 분석 및 처리, 정보네공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우선 각종 도로의 교통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기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수집된 교통데이터의 처리방법을 연구하고, 교통정보를 이용한 교통체계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수요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한다. 센서를 통해 수집한 교통정보, 교통카드 이용정보, 휴대폰 교통정보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대중교통의 이용 편리성을 높임으로써 자가용 이용수요를 억제하고 교통소통을 원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각종 교통시설물의 계획, 설계, 운영에 관한 연구, 교통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연구 등을 실시한다. 대학원에서 전기, 전자, 시스템공학, 교통공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 교통관련 기업체 등에 입사하여 훈련을 받고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 교통안전공단
교통심리전문가

유치원, 초중등 학교의 스쿨버스는 모두 노란색이다. 노란색이 운전자의 주의력을 높여 교통사고 방지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교통심리전문가들이 스쿨버스 색상을 운전자들의 식별이 쉬운 노란색으로 하자고 건의한 덕분인데, 실제로 이 정책이 반영된 1997년 이후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줄었다. ‘교통심리전문가’는 운전이 사람의 심리상태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운전자의 심리를 연구하고 이를 교통체계에 반영하여 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 사고, 사례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심리와 그에 따른 패턴을 조사하여 사고예방을 위한 조치를 개발하고 각종 실험을 통해 운전자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도로에 교통사고 현장을 방치할 경우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사고수습을 해야 한다든지, 도로광고가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등을 식별하여 설치제한을 권고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인간의 운전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여 경찰청과 국토해양부의 교통정책을 제안허가나, 연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제도화를 추진한다. 교통안전을 위해 강의를 하거나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를 위해 방송 등의 홍보활동을 수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교통심리전문가는 경찰청 및 국토해양부 산하의 공공기관, 혹은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연구업무의 특성상 대부분 사무실 내에서 근무한다. 관련된 학과는 심리학, 교통공학, 인간공학, 도로공학, 사회학, 역사학 등이며, 인지심리, 학습심리, 사회심리, 교통심리 등 심리학 전반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밖에 교통공학, 도시계획, 도로공학 및 관련 법규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며, 교통법규의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교통심리전문가와 관련 있는 자격으로는 도로교통안전진단사, 운수교통안전진단사, 교통사고분석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