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도 그들만의 리그?
집회도 그들만의 리그?
  • 홍민아 기자
  • 승인 2015.05.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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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있었다. 전국에서 26만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전면파업, 부분파업의 방식으로 총파업에 함께했다.

공무원연금 및 법외노조 문제가 걸려 있는 전교조는 9년 만에 연가 투쟁을 통해 총파업에 참가했다. 최저임금 인상 투쟁을 하고 있는 홈플러스노조는 카트를 끄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투쟁 참가를 결의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송판을 격파하며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외쳤다. 그리고 민주노총 내 최대 조합원을 이끌고 있는 금속노조는 조직 내 최대 단일사업장인 현대자동차지부가 총파업 전날 확대간부 파업 참석만을 결정해 약간은 김빠진 채로 총파업에 함께했다.

이날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청에서 또 집회 하나봐, 아 차 막히겠다.”

나도 대학생 시절에는 뭐 때문에 차 막히게 도시 한 가운데서 집회를 하냐고 짜증낸 적이 있었다. 깃발을 들고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낯설게 느껴지고, 누가 집회를 주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몰랐다. <참여와혁신>에서 기자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그 이유를 모른 채 살아갔을 수도 있다.

집회들을 다녀보면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해 누군가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 역할을 민주노총이 여러 시민단체들과 함께 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런 목소리가 정작 시민들에게는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집회가 열릴 때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그들이 왜 ‘투쟁’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깃발을 들고 길거리를 행진하고 뛰어다니는지 모른다.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소리 높이지만, 아직은 그 행진을 눈살 찌푸린 채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내 마무리를 목표로 공무원연금이나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그 때문에 ‘노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민주노총은 4.24 총파업을 시작으로 5, 6월 총력투쟁, 한국노총과의 연대투쟁, 하반기 민중 대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동조합의 총연맹으로서 민주노총이 어떻게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지, 대대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총력투쟁의 그림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아주 아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