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자금 부족으로 배 못 만들어
성동조선해양, 자금 부족으로 배 못 만들어
  • 홍민아 기자
  • 승인 2015.05.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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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임직원 노력으로 75척, 향후 2년 일감 확보
채권단에 자금 지원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창립 14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이 자금 부족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1년 통영에서 사업을 시작한 성동조선해양은 중대형 선박을 만드는 곳으로 세계 10대 조선소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적 있는 사업장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여파와 경영 실패로 2010년부터 주 채권단의 경영관리 하에서 경영정상화 과정에 들어갔다.

성동조선해양은 5년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5,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지만 출자전환 및 경영 투명화 노력을 통해 75척의 수주 물량을 유치, 2017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했다. 물량 증가에 따른 인원채용도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확보된 수주 계약 파기 및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의 1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2차례에 걸쳐 2,3대 주주인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에 추가 자금 지원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에 추가 자금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5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날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사전에 김영수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과의 면담을 약속 받아둔 상태였지만 부사장을 만날 수는 없었다. 대신 기업개선실 실장과의 만남에서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운 합당한 이유를 요청했지만 기금 부족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만을 전해 들었다고 성동조선해양지회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우리은행 사측과의 만남에서 언론에 보도된 ‘성동조선해양 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성동조선해양은 회생 가능성이 없다’라는 우리은행 관계자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물었고 사측에서는 그런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회는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앞둔 상태라서 추가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15일 성동조선해양의 정상가동화를 위한 추가자금 지원 건의문을 산업통상자원부와 채권단에 발송하였다. 또한 “성동조선해양은 국내에서 현대, 삼성, 대우 등 빅 3를 제외한 조선소 중에 20만 톤급 이하 중대형 상선을 자체 기술로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견업체”이자 “신흥 조선국들의 추격을 견제하는 기술 방패막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원 타이밍을 놓치면 수주 선박에 대한 계약취소는 물론, 기술 및 인력 유출 등의 문제로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동조선해양에는 60여 개의 협력사 직원들까지 포함해 총 24,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