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대응에 힘 쓰겠다
임금피크제 대응에 힘 쓰겠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5.06.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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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직원 위해 기숙사 1인 1실 체제 완비
대정부 업무 수행으로 PC 오프제 효과는 사실상 미미해
[사람] 양호윤 대한주택보증지부 위원장

올해 1월, 금융노조 대한주택보증지부 5대 임원선거에서 양호윤 후보조가 당선됐다. 지난해 9월 공기업 정상화대책 이후 위원장 제명이란 큰 홍역을 치른 대한주택보증지부이기에 양호윤 위원장은 2차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4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대한주택보증지부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양호윤 위원장을 통해 직접 들어보았다.

▲ 양호윤 대한주택보증지부 위원장
부산으로 본사 이전, 어떻게 준비했는가?

“대한주택보증의 경우 본사 위주 인력 운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직원 중 2/3 가량이 부산으로 내려왔다. 약 280명으로 추산된다. 이건 조직개편이 반영된 게 아니니까, 그것까지 감안하면 300명 정도가 내려온 셈이다. 앞으로 신입사원들이 어떻게 배치될지 모르지만 그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작년에 위원장 제명 사건 이후 직무대행 역임이나 조기선거 등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게 지방 이전 준비였는데, 내려온 직원들에게 1인 1실을 줄 수 있도록 별도로 43개의 기숙사를 제공했고, 별도로 오피스텔을 구입한 상황이다.”

공공기관 정상화 이후 복지 같은 부분이 축소된 게 있는가?

“그나마 우리는 완충작용을 했다. 작년에 위원장이 합의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되며 사내복지기금 출연이 안 되고, 예산을 작년에 못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부턴 사내복지기금 출연도 되고, 조만간 그동안 안 나왔던 상여금도 나올 것이다. 2차 공공기관 정상화는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그 중 임금피크제는 올해 단협에 넣었다가 이번에 제외하기로 했으니 조합원들은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PC 오프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PC 오프제를 도입했고, 이걸 내부 평가에도 반영한다. 그런데 준비가 안 된 부분들이 노출된다. 경영진이 일을 덜 줘야 하는데, 일은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컴퓨터가 셧다운되면 메일로 파일을 보내고 집에서 작업하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공무원과 일을 하는 부분이다. 위에서 핸드폰 메시지로 업무 준비하라고 하면 안 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또 집에서도 업무를 놓을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그 중에서도 공공기관의 문제가 뭐냐면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 시간 외 근무에 대해 청구할 수는 있지만,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시간 외 근무를 최소화 해달라며 예산 지침을 얘기하지만, 업무량이 변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현원 대비 업무가 과중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겉으로만 보면 업무가 과중하게 안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가 많다. 국회에서 요구하는 자료라든지, 감사 자료라든지, 국토부나 기재부에서 자료를 달라고 하면 넘겨줘야 한다. 담당 업무 외의 일이 90% 가량이다. 정부가 자료를 달라고 하면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각 기관별로 자료를 요청해서 다시 만드는 일을 반복한다. 그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정부에서 자료 요청했다고 하면 준비에만 10시간이 걸린다.
영업점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본점은 거의 상시적이다. 게다가 전환배치가 있어서 기존 업무와는 다른 새로운 업무이니 더욱 과부하가 걸린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만큼 조직이 커진 건 있지만, 실제로 조합원들은 ‘그래서 내게 남은 게 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어떤 이슈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는가?

“임금피크제이다. 현재 큰 화두가 안 되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문제이다. 정부 주도하에 성과연봉제, 일반해고 기준 완화, 취업규칙 변경이 가장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질적으로는 그 안에 기능조정까지 섞여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