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시나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시나요?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06.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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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줄이고 운동은 늘리고 생활습관 개선 필요
스스로 건강한 삶 필요성 느껴야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식도락(食道樂)이란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의 하나이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위안을 삼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살을 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그간의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 유현정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산업간호사
하루 500kcal씩 줄여야 1주일에 0.5kg 뺀다

 먹는 즐거움이 크지만, 먹는 즐거움을 지나치게 추구하다가 건강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바로 비만이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환들이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소비하는 에너지량에 비해 과다하게 영양소를 섭취할 경우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비만이 유발된다. 쉽게 말해, 몸으로 들어오는 에너지량이 몸에서 배출하는 에너지량보다 많을 때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되어 쌓이고 그 양이 현저하게 많을 때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이 질환으로 정의되고는 있으나 특별한 증상은 없다. 비만을 개선하려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행동요법이 필요하다.

식이요법에서는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방 1kg을 소모하기 위해서는 약 7,500kcal에 해당하는 활동량이 필요하다.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에서 500kcal씩을 줄이거나 500kcal을 더 소모할 수 있을 만큼 활동량을 늘리면 1주일(7일) 만에 3,500kcal를 소모해 약 0.5kg의 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계산식이 나온다.

운동요법은 체중이 줄어든 후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매일 30분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또 무산소운동보다는 유산소운동이 체지방의 감소에 더 도움이 된다.

운동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활동량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예를 들면 가까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때 목적지 몇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 점심식사 후 산책 등이 가능하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강화하기 위해 몇 가지 실천사항을 정하여 꾸준히 실행하는 행동요법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체중을 측정하면서 의욕을 다지거나 과식을 피하기 위해 작은 접시를 사용하는 것, 텔레비전 앞에서 간식을 먹지 않는 것 등이 모두 행동요법의 일종이다.

먹으면 스트레스 풀리지만 몸무게 늘어간다

필자도 한 때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 보상을 받고 싶어지고, 달콤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혈관 내 포도당 농도를 높여 몸속에 도파민이 분비되면 그 때서야 비로소 내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있던 묵직한 무언가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위로받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스트레스는 다소 사라진 느낌이었지만 늘어가는 몸무게와 둔해진 행동, 부종과 소화불량 때문에 짜증과 우울감이 더 심해지고, 이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다시 먹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그렇다면 현재는? 예전처럼 먹는 것으로 보상을 바라는 상태는 벗어난 것 같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을 극복하는 데 필요했던 것은 누구의 비판이나 정보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느끼는 건강한 삶의 필요성이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또 풀고자 하는 것도 내 몸이고 내 마음인데 더 이상 힘들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폭식의 욕구가 들 때마다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이 나중에는 더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점차 폭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나는 어떤 음식을 즐기는가, 내 체중이 늘어난 원인은 무엇인가, 왜 체중을 줄여야 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이다. 무엇을, 어떻게, 왜 먹는지가 중요하다.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한 보상책의 일환으로 내 입이 원하는 음식만을 찾다가는 몸과 마음의 아픔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진짜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찾아보자. 그리고 움직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