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더이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5.06.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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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종교·인권단체 공동 기자회견
'배척과 탐욕의 경제에서 벗어나야'

▲ 11일, 시민·종교·인권단체 66곳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 양우권, 배재형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10일 시민사회·종교·인권단체 66곳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 양우권, 배재형 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열사들을 잊지 않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시는 시민사회단체에 감사드린다. 지금도 노동자의 죽음과 투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이 박지만의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다. 초 우량기업인 하이디스에서는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이 나락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열사들이 죽음으로 이루고자 했던 소박한 소망을 우리들이 투쟁으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의 황태환 사무장은 “우리들이 박지만 회장의 사과를 받기위해 상경한지 28일째다. 양우권 열사가 장례를 치르지 못한지 33일째다. 우리는 몸이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박지만 회장의 사과를 듣고서 광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하이디스지회 우부기 수석부위원장은 “하이디스는 1000억이 넘는 수익을 올렸으나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를 했고 우리는 대만에 있는 영풍그룹까지 원정을 가서 농성을 진행했으나 대만 정권과 경찰의 인권유린적 강제연행과 추방을 당했다. 우리 역시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종교·인권단체의 발언도 이어졌다. 참여연대의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열사들의 가족들이 겪었을 슬픔과 분노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것이 천시받는 현실에서 심각성을 느끼고 모든 국민이 자신들이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노동자 문제를 보고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이 답답하다. 우리 시민단체라도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수용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은 “포스코 사태는 배척의 경제가 만든 결과다. 그들의 인권침해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일종의 사회적 타살이다. 또 하이디스 사태는 탐욕의 경제가 불러온 결과다. 희생을 강요하게 만드는 상황이 죽음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 배척과 탐욕의 경제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이 날뛰고 있다. 십계명에 살인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죽여야만 살인이 아니다. 말과 정신적인 폭력으로 사람이 죽어도 살인이다. 이러한 세태에 종교계도 문제해결을 위해 할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기업이 국내와 국외에서 취하는 태도가 다르다. 내부에서는 노동탄압에 앞서면서 밖에서는 노동자 권익을 보호해준다고 포장을 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런 사태는 계속 지속될 것이다. 하이디스나 쌍용차 사태 등에서 외국 자본이 이익과 기술을 먹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정부라면 이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방관만 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는 사내하청으로 간접고용을 하며 원청은 책임을 회피하는 문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운동에 대한 기업의 노조파괴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원청이 의지를 보이고 박지만 같은 정권을 등에 입은 사람의 횡포가 사라져야 한다. 우리 시민사회는 모두 같이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