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큰 판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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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5.06.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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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부 <노동시장 구조개선> 규탄 결의대회
노동시장 구조개선 발표는 전쟁 선포
▲ 17일, 민주노총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지고 같은 날 발표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선 추진 계획'을 규탄했다.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1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구조개선 추진 계획>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날 결의대회에서 처음 투쟁사를 한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오늘 정부가 발표한 안은 지금 즉시 폐지되어야 한다. 마치 노사정이 합의한 듯한 문구로 상생을 앵무새처럼 외치고 있다. 이 정부는 말 그대로 개판이다. 우린 물러설 곳이 없다. 또 한 번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의 투쟁에 15만 금속노조가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언한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최형선 경기지역본부장은 “우리는 하루 8시간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정신적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아파도 가족을 생각하며 일에 나선다. 얼마전, 조합원이 고객의 난동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회사는 모른 채했다.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감정노동자로서 넉넉하지 않지만 생활이라도 하기 위해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하이디스 지부의 이상목 지부장은 “우리는 배재형 열사가 투쟁한 1, 2차 원정투쟁의 정신을 이어 정리해고, 공장정리를 막기 위해 3차 원정투쟁을 했다. 투쟁은 결국 대만 정부의 인권유린과 강제출국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는 우리의 원정투쟁에서 당한 인권침해를 수수방관했다. 정리해고, 공장정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노동자를 위한 정부는 없다. 우리 스스로 투쟁해야 한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상균 위원장은 “열사 정신의 처절함과 철탑에 올랐던 동지의 단단함으로 우리의 분노는 가득차 있다. 4월 16일 이후 우리는 많은 변화를 기대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메르스라는 역병이 창궐하고 있고 정부는 또다시 컨트롤타워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정부가 못하는 일을 보건의료노조가 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노동자를 제물로 바치려 하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2015 투쟁을 시작하며 우리는 기세에서 밀리지는 않았다. 전교조 연대투쟁, 4월 총파업 등으로 노사정 야합을 막고 저들의 계획을 늦췄다. 그러나 저들도 죽기살기로 달려들고 있다. 우리는 지금 깃발을 뺏길 것인지의 기로에 있다. 이번 노동시장 구조개선 발표를 전쟁선포로 간주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승리의 방법을 찾아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저임금 등 시대적 요구를 받아 27일 최저임금 1만 원 보장 노동자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모든 동지들의 힘 없이 힘들다. 우리가 노동자를 대표한다면 떨쳐 일어나 연대해 같이 투쟁해나가자”고 말했다.

▲ 결의대회가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정부를 희화화한 그림에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펀스를 벌였다.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박근혜 정부를 희화화한 그림을 향해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내일 총파업투본 대표자회의를 통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응하는 한편, 중식 집회를 사업장에서 추진하고 27일 최저임금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