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먹튀’자본 인수되나?
홈플러스, ‘먹튀’자본 인수되나?
  • 박상재 기자
  • 승인 2015.07.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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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예비입찰 참여한 7개 업체, 모두 사모펀드”
과거 씨앤앰노조와 마찰 빚은 MBK파트너스도 포함돼
▲ 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홈플러스노동조합 ⓒ 홈플러스노동조합

홈플러스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가 투기자본인 사모펀드에 매각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투명한 매각절차를 요구했다.

7월 1일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서울 강남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먹튀자본 테스코의 홈플러스 비밀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6월 17일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한 번 공개적인 매각을 요구하는 자리로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이전보다 강도 높게 홈플러스를 비판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는 7개 업체가 모두 단기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들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기업의 지속성장은 보장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CVC캐피털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 골드만삭스PIA, 오리온-텍사스퍼시픽그룹 등 7개 업체가 예비입찰을 준비하고 있고, 7월 중순 중에 적격인수후보 선정 과정을 거쳐 8월경에 본 입찰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은 이들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 직원의 고용이 위협받고, 협력업체의 경영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이 이번에 예비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MBK파트너스는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간접고용노동자 109명을 계약만료 하겠다고 밝히며 씨앤앰노동조합과 장기간 마찰을 빚었으며 ‘먹튀’ 논란이 일었던 사모펀드이기도 하다.

김기완 홈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언론에선 홈플러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에 대한 정보와 홈플러스의 미래에 대한 추측기사가 넘쳐나는데도 홈플러스 관리자는 아직도 매각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경영을 할 경우 홈플러스라는 기업의 미래와 노동자의 처지는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홈플러스 본사와 영국 테스코에 매각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꾸준히 요청했지만,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하거나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는 예비실사 준비를 위한 자산현황취합 준비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공개적인 매각절차를 요구하는 한편 매각과정에 이해당사자(노동조합, 협력업체, 소비자)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전체 조직이 매각 총력대응을 위한 투쟁을 준비하는 한편 7월 중에 시민사회대책위원회(가칭)와 함께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현 홈플러스노동조합 선전국장은 “노조의 기본 요구는 매각 절차를 공개하라는 것이며, 이 단계가 어느 정도 정리돼야 매각과 관련한 새로운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며 “홈플러스가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될 수 없게 하도록 할 것이며 변호사, 시민단체, 정당 등과 사회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