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상 한국국제노동재단 이사장
박인상 한국국제노동재단 이사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0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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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 14일,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 왼쪽이 박인상 한국국제노동재단 이사장(당시 한국노총 위원장) 오른쪽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당시 민주노총 위원장)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은 명동성당에서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며 농성중인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두 위원장은 공동집회 개최 등 연대투쟁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

이로써 양 노총은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투쟁을 결의했으며 이로 인해 총파업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동계는 이날 박 위원장의 방문으로 두 노총 간의 연대가 형식이 아닌 실질적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종묘에서 있었던 집회에 참석한 이후 지도부와는 긴 논의 없이 바로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이 농성하고 있는 명동성당으로 참모 한 사람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함께 투쟁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판단에 더 지체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의 명동성당 방문은 기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모두를 농성장 천막 밖으로 내보내고 권영길 위원장과 마주 앉아 담배를 나눠 물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농성장 천막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몰래 사진 찍혀 우연찮게도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 날 권영길 위원장과 발표한 연대투쟁을 위한 5개항을 명동성당 계단에서(권영길 위원장은 수배였으므로 그 이상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공동발표할 때 ‘권영길, 박인상’을 외치며 환영하던 조합원들 모습이 생생합니다.

이 발표 이후 김영삼 대통령은 1월 21일 영수회담을 개최, 노동법 및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서 전면 재논의 할 것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