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로 등장한 ‘스낵컬처’
스마트폰 대중화로 등장한 ‘스낵컬처’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09.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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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안 승부, 자투리 문화 콘텐츠 전성시대
웹툰·웹드라마 등 현대인 코드에 적중
[경제학자의 직업이야기] 스낵컬처

2015년 제일기획에서는 13~59세 도시 거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형태를 조사했는데,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이른바 ‘스낵컬처’ 현상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스낵컬처란 바쁜 현대인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려는 성향을 반영한 문화적 코드로서 2007년 미국 트렌드 매거진 ‘Wired’에서 처음 사용했다. 스마트폰의 주 이용목적이 통화나 문자에서 SNS, 동영상시청, 음악감상 등 짧은 콘텐츠로 이동하고,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것과 같은 미디어 멀티태스킹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볍게 즐기는 문화로 인해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웹공연 등 웹콘텐츠 시장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출퇴근 등 자투리 시간에 기승전결의 완전한 구조와 스토리를 가진 문화콘텐츠가 스마트폰의 대중화, 데이터 요금인하와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엔 전 세계인이 하루 1개 이상 동영상을 모바일로 볼 것이며, 한국에선 전체 모바일 데이터 중 동영상의 비중이 74%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14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서 선보인 웹드라마만 21편이다. 2시간 영화, 60분 드라마, 만화책 1권 등이 정식 끼니라면 10분 남짓의 ‘스낵컬처’는 심심풀이 땅콩 혹은 인스턴트 식품과도 같은 것인데, 바쁜 현대인의 코드를 관통하는 문화컨텐츠임은 분명하다.

웹툰 작가

웹툰은 ‘web’과 ‘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만화’를 의미한다. IMF 이후 출판시장의 침체,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 등을 배경으로 만화가들이 홈페이지나 개인 블로그에 만화를 연재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인터넷 포털에서 웹툰코너를 만들면서 대중성을 얻었으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웹툰시장 규모는 3,000억 원대에 이르고, 영화, 드라마, 광고, 게임, 캐릭터 등 파생시장까지 고려하면 5,000~6,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시장의 스타 윤태호 작가는 웹툰 ‘미생’이 인기를 얻어, TV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만화책으로 출판되기까지 했다. 웹툰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조건은 필요 없지만, 유명작가의 문화생을 하면서 배우거나, 대학에서 만화학과 등에서 공부하거나, 독학으로 배우는 등의 방법이 있다. 만화실력이 어느 정도 되면 포털, 공모전,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 데뷔할 수 있는데, 관건은 컨텐츠가 독자들로부터 얼마나 공감을 얻어 인기를 누리는가이다. 인터넷포털 다음이나 네이버의 웹툰코너에 연재할 수 있어야 독자층을 확보하고 인기작가로 발돋움하는 데 유리하다. 포털 사이트의 아마추어 게시판을 통해 데뷔하여 인기를 얻거나, 공모전에 수상할 경우 웹툰코너에 연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요즘은 웹툰이 워낙 활성화되다보니 개인블로그를 통해 인지도를 넓히기는 사실상 어렵다. 컴퓨터를 이용해 만화를 그리기 때문에 그림실력은 물론 포토샵이나 코믹스튜디오, 스케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활용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제 웹툰은 드라마, 케이팝에 이은 차세대 한류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육성전략을 내놓고 있어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마사회
웹드라마 프로듀서

웹드라마란 TV에서 주로 방영되던 1시간 내외 분량의 드라마를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자투리 시간에 감상이 가능하도록 약 10분 분량으로 만든 스낵컬처 콘텐츠이다. 웹드라마는 TV드라마의 단순한 축소판이 아니라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그리고 스마트폰이라는 스크린의 공간상 제약에 최적화시킨 새로운 문화장르다. 웹드라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3년 2월로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터넷 포털의 웹전용관을 중심으로 시청 횟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중이다.

웹드라마 프로듀서는 웹드라마의 기획, 구성 및 제작과정 전반을 총괄하고 다양한 드라마 제작 참여자를 지휘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프로듀서의 업무는 유사하며, 드라마 기획안의 제작, 기획안 채택, 제작예산의 확보, 작가에게 대본 집필 의뢰, 제작스탭의 조직, 제작전반에 대한 지휘 및 비용 관리, 편집, 시청률 점검, 해외 판매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웹드라마가 처음에는 60분 드라마를 단순히 10분씩 6개로 나누거나, 10분으로 축약한 것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장르적 분화가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염두에 둔 최적화된 카메라 기법, 배경음악, 내레이션 및 자막활용 등이 그것이다.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 적합한 영화가 TV 브라운관의 크기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로 변모되었듯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이 웹드라마 프로듀서이다.

웹드라마 프로듀서가 되려면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등을 전공하거나 동아리활동, 방송아카데미 등에서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이론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촬영, 편집 등에 대한 것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출경험을 미리 쌓는 사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