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명운을 걸고 투쟁하자'
'민주노총의 명운을 걸고 투쟁하자'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5.09.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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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노동자 등에 배신의 칼 꽂아'
'노동개악 막지 못하면 민주노총의 마지막 투쟁 될 것'
▲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종로 한빛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정합의를 규탄했다. ⓒ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노사정위원회에서 13일 합의한 ‘노사정대타협’에 대해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긴급 단위사업장 대표자 대회’를 열고 9월 23일 총파업을 결의한데 이어 19일, 서울 종로구 한빛광장에서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앞선 1시와 1시 30분 사전결의대회를 실시한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 3,000여 명을 더해 경찰 추산 5,000여 명의 인원이 모였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노사정 야합으로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문이 열렸다. 그 분노가 채 가시기 전, 재벌은 미흡하다 더 쥐어짜라 압력을 가하고 새누리당은 입법안을 발표하며 강도 높게 박근혜 정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 위원장은 “정권은 공무원을 이간질 하고 세금도둑으로 몰더니 이젠 세대갈등도 조장한다.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등에 배반의 칼을 꽂았고 지금 노동자의 삶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다. 지금이야 말로 민주노총이 2,000만 노동자의 명운을 결고 진검승부해야 할 때다. 모든 것을 걸고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투쟁하자”고 말했다.

▲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종로 3가까지 행진했다. ⓒ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권영국 장그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은 “이 나라는 법을 지키지 않아도, 노동조합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노조를 백주대낮에 파괴해도 자본이 처벌받지 않는다. 이미 자본의 세상이다. 그런데도 한국노총이라는 어용노조를 내세워 노동자의 모든 것을 다 내놓으라 야합을 했다”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박근혜의 노동개악은 개악이 아니라 재앙이다. 여기 조합원들은 해고 1순위다. 동료를 적으로 돌리는 무한경쟁, 80년대 이전 노동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한가한가. 나와 내 가족의 목에 칼이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한가한가”라 물었다.

이어 “총파업이 미진해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자. 나도 내 힘을 다 쏟아내는 싸움을 할 것이다. 박근혜를 국민투표로 심판하자. 민주노총이 싸울 때 국민들도 여러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9월 11일, 출소한 지 이틀 만에 노사정 야합 소식을 들었다. 4.24 총파업이 부족해 다시 제대로 붙어보자고 정권이 나를 내보낸 것으로 알고 더 힘있게 투쟁하겠다.

임 본부장은 “우리는 대표자대회의 분노를 모아 투쟁으로 나가려 하고 있다. 이 투쟁에 그들은 주춤하거나 당근을 던져줄 수도 있다. 그런다고 물러서지 말자. 김무성은 표와 정권을 잃더라도 노동악법을 밀어붙이려고 한다. 몇 개의 작은 성과를 얻는다고 좋아한다면 투쟁의 의미가 없다”며 “이 투쟁은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역사가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노동개악을 막지 못한다면 이 투쟁이 민주노총의 마지막 투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종로3가 네거리를 점거한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등이 적힌 천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종로 3가까지 행진했다. 이어 종로 3가 네거리를 점거한 채 노동가요를 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노총은 ‘쉬운해고’, ‘노동개악’ 등이 적힌 천을 불태우며 집회를 마감했다. 민주노총은 총력을 다해 9월 23일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 정부와 민주노총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