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를 바라보는 시선
사회적 합의를 바라보는 시선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5.10.0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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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달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생소하고 또 방대한 화두를 놓고 노사정이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를 두고 내내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읽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혹은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달리 읽히는 두루뭉술한 합의문의 행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논쟁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것이 노동자들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우리 경제와 사회, 국가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장미빛 전망도, 회색빛 전망도 넘실거립니다.

<참여와혁신>은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특히나 합의 과정과 결과물을 두고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은 물론, 관전평도 첨예한 가운데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미흡하지만 고민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잡지의 주요 이야기로 꾸리려고 합니다.

국내 산업과 경제, 그리고 나아가 노동자들의 삶까지 크게 뒤흔들 수 있는 소재로 ‘제조업의 위기’ ‘제조업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시대적 상황이나 처한 조건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사회보다 먼저 진통을 겪었던 선진국의 사례들을 창고할만 합니다. 진단과 처방에 있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영국병, 독일병, 일본병, 네덜란드병 등등이 무엇때문에 기인했는지, 그리고 체질을 바꾸기 위한 시도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앞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고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가기 위한 길 중 하나인 ‘사회적 합의’가 어떤 방향을 가리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신나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너무 먼산바라기 같은 얘기’랄지, ‘당장 시급한 것이 많다’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가끔 ‘도대체 누구 편이냐’는 질문도 왕왕 듣습니다.

언론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민함이라든지, 사태의 본질을 정조준하는 묵직함을 가지라는 격려와 질타의 말씀으로 감사히 듣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첩첩 골짜기든, 너른 들판이든 부지런히 찾아가는 <참여와혁신>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