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은 집객력이 열쇠!
서비스산업은 집객력이 열쇠!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11.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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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고급화 위해 많은 고객확보가 필수
부유한 외국 관광객을 유인할 관광콘텐츠 개발도 시급
[경제학자의 직업이야기] 서비스집객력

경제성장에 따라 주력산업이 농림어업(1차), 제조업(2차), 서비스업(3차)으로 고도화한다. 선진국 중에서 제조업이 그나마 활력을 유지하는 국가는 독일, 일본 정도인데, 이들 국가마저도 고용의 대부분은 서비스업이 주도한다. 한국경제의 미래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 달려있다고 보는 이유다. 고부가가치화는 단지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수 있도록 하는 가치창출이 중요하다. 지저분한 분식집의 싸구려 음식취급을 받던 김밥이 깔끔한 인테리어, 위생적인 조리환경, 건강과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메뉴로 고급화하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스파게티에는 1만 원 이상의 고액을 척척 지불하는 소비자들이 1만 원짜리 칼국수에 저항감을 느끼지 않도록 맛은 물론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고급화가 가능하려면 많은 고객확보는 필수적이다. 일단 많은 수요자층이 형성되면 다양한 취향, 지불능력을 가진 고객이 나타나고 고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내국인만으로는 고급 서비스시장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므로 부유한 외국 관광객을 유인할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테마파크, 영화제 등은 문화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관광객 유치의 지름길이다.

ⓒ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테마파크 디자이너

지난 4월에는 ‘산업 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화성 시화호 매립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월트디즈니사의 디즈니랜드에 이은 세계 2위의 테마파크로서 영화 워터월드를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이자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 ‘상상 속으로의 여행’을 테마로 하는 에버랜드, ‘작은 지구마을’을 테마로 하는 롯데월드 등이 전형적인 국내 테마파크이다. 해외에는 미국의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대표적이고, 17세기 중세의 네덜란드 거리를 일본에 그대로 옮겨놓은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도 있다.

테마파크는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이 중심인 유원지와 다르게, 특정한 주제(Theme)에 따라 체험, 공연, 퍼레이드, 식음, 기념품 등을 연계성을 갖도록 구성함으로써 이색적인 경험을 하도록 꾸며진다. 테마파크디자이너는 이러한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 기획, 설계, 디자인하고 건설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며 건설 이후의 유지, 보수, 관리까지 담당한다.

테마파크디자이너는 이색적인 주제를 발굴하여 고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엮는 기획력과 상상력이 생명이다. 전체적인 콘셉트나 시설배치 등은 물론 사소한 의상, 풍습, 풍물, 가옥, 화장실, 쓰레기통 등 세세한 것까지 챙겨야 고객들에게 새로운 세계에 온 듯한 몰입감을 줄 수 있다. 디자인은 사무실에서 하지만,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현장에서 관리, 감독하면서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고객의 반응을 고려하여 개선작업을 실시하고, 운영방식을 최적화하고, 유지보수 등을 책임진다.

테마파크디자이너가 되려면 테마파크 관련 업체에 취업해서 실무경력을 쌓아야 하며, 관련 학과로는 건축학과, 의상학과, 조경학과, 실내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등이 있다.

ⓒ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영화제 프로그래머

칸, 베를린, 베니스의 공통점은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인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74억 원, 취업유발효과 1,100여 명에 달한다. 영화제를 통해 많은 영화를 한 자리에 모아 상영함으로써 무역의 장을 제공하고, 영화인의 교류를 활성화하며,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해당 영화제의 성격과 방향을 설정하고 영화를 발굴하여 초청하거나, 출품된 작품들을 평가하여 상영작을 선정하는 일을 담당한다. 영화제 성격에 맞는 작품, 각 나라별 상영편수, 감독 혹은 배우의 지명도, 수상기준 등을 고려하여 상영작을 선정한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각종 세미나, 강연, 이벤트, 감독과의 만남 등을 기획하고 스케줄을 잡고 상영작에 대한 줄거리, 영화평 등을 작성하여 브로슈어나 설명집에 담아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영화제 기간에는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총괄하며 영화제를 마치면 결산을 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다음 영화제에 반영하여 개선한다.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화에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하며, 영화를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관련 교육기관이 없으므로, 영화제 기간에 자원봉사, 스태프 등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은 후 영화 관계자들의 추천을 통해 일하거나 공개채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세계의 각국의 영화를 보고 상영작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수적이고, 기획력, 통솔력은 물론, 세계의 영화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