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눈물이 내리는 45주기 추모식
전태일 열사 눈물이 내리는 45주기 추모식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5.11.13 15:03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태일정신과 함께 하는 세상 만들자'
'민중총궐기 머리띠 다잡아매는 45주기 되길'

▲ 13일, 전태일 열사 45주기 추모제가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타오르는 몸을 식혀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하늘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태일 열사 45주기 추모식이 13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많은 노동계 인사들이 전태일 열사와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참석했다.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은 “오늘은 전태일 열사 45주기이다. 전태일 열사는 스물 셋의 청년으로, 열정으로 또 분노로, 저항으로 젊은이답게 몸을 던졌다. 그리고 우리 안에 다시 살아서 45해 장년이 되도록 우리와 함께 있다. 모든 민중들 가슴속에 살아있는 전태일이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정세는 45년 전 그때보다도 더 고통스럽고 열악하다. 전태일과 함께 세상을 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내일이면 민중총궐기가 있다. 서울 전체를 뒤집어엎으면서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그 모든 것을 다짐하고 머리띠를 다잡아 매는 45주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과 전태일재단은 열사 뜻을 따라 민중총궐기에 승리하겠다 다짐했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이어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많은 사람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민주노총의 최종진 부위원장은 “45년 전 청년 전태일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이 땅 노동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그 불씨는 들불이 되고 횃불이 되어 87년 노동자대투쟁과 97년 노개투 총파업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열사 정신과 실천을 다짐해야 하는 엄혹한 시기다. 정권의 반노동 공세 속에 이 땅의 노동자들은 삶의 위기에 놓여 있다. 그래서 노동자 민중은 떨쳐 일어나기로 결의하고 준비해왔다. 박근혜에 반대하는 모든 민중이 서울로 모인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한국노총 이상원 부위원장이 추모사 도중 참가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이어 한국노총의 이상원 부위원장이 추도사를 이어갔으나 9월 노사정 대타협에 한국노총이 참여한 것을 두고 일부 참가자들이 반발해 끝맺지 못했다. 추도사 다음에는 전태일 열사 일기를 바탕으로 한 단가‘나는 돌아가야 한다’, 전태일중창단의 노래 등이 이어져 열사의 정신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