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계사에 한상균 위원장 신변보호 요청
민주노총, 조계사에 한상균 위원장 신변보호 요청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5.11.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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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 한 위원장에 “오늘 중으로 나가라”
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 열고 ‘신변보호’ 호소
▲ 30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핵심 간부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20여 명이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조계사 측에 요청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한지 보름이 지난 30일, 조계사의 분위기가 점점 긴박해 지는 모습이다.

30일 오후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을 보호해 줄 것을 조계사 측에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 조계사 신도가 한상균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끌어내기 위해 물리력을 사용해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승복이 찢어졌다는 속보가 알려진 뒤 열린 것이었다. 한 위원장은 “나갈 수 없다”며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를 조계사 밖으로 끌어내려 한 인물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 박 모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정권이 조계사를 압박하여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부처님의 뜻을 펴야 할 도량에서마저 정권의 탄압과 편견 등 인권을 무시한 일들이 벌이지는 것에 민주노총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을 받아준 조계사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면서도, “일부 신도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고 강제로 들어내려 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또, “지금 이곳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있음을 알아주시길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은 경찰을 향해 병력의 조계사 진입을 말아달라며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인 부위원장, 김경자 부위원장, 이상진 부위원장 등이 낭독했다. 그리고 민주노총 핵심 간부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및 원로 2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나가라”는 입장이 조계사의 공식적인 입장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한 조계사 앞과 인근 골목에 경찰 병력이 빈틈 없이 배치됐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경찰은 조계사 앞은 물론, 인근 골목마다 병력을 빈틈없이 배치했으며, 조계사의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끌어내는 즉시 검거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조계사 내에 경찰 병력이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