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중총궐기는 평화적 국민대행진”
“2차 민중총궐기는 평화적 국민대행진”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5.12.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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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본부, 서울시청 앞 5만여 명 집회 개최
카네이션 들고 시청-대학로 행진 이어가
▲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5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 살리기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이후 이른바 폭력시위와 과잉진압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집회 주최 측과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평화집회’를 강조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5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 살리기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 명(경찰 추산 1만 5천 명)이 모여 ▲ 살인진압 공안탄압 규탄 ▲ 노동개악 저지 ▲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지난 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 직사에 맞아 중태에 빠져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농민 백남기 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1부와 2부로 나눠진 이번 집회에서는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회사 영상과 농민·노동자·빈민 단체 대표들이 2차 민중총궐기 선언문을 낭독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정권의 광기어린 탄압 때문에 오늘은 부득이 영상으로 인사를 드린다”면서, “제가 있는 곳이 조계사이든, 감옥이든, 투쟁의 현장이든 이 시대가 저에게 부여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결의를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진 2차 민중총궐기 선언문 낭독은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의장, 김현우 빈민해방실천연대 의장, 박석운 민중의힘·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맡았다.

▲ 노동자·농민·빈민 대표들이 '2차 민중총궐기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이들은 “민중이 궐기하여 세상이 흔들리자, 겁먹은 저들은 각종 무리수를 쓰며 민중의 요구를 거부하고 탄압하기 위해 더욱 더 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 살리기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농민이 추수한 벼를 들고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최종진 수석부위원장(노동 부문)은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던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 따기에 몰두한 나머지 노동개악 관련법을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한다고 발표했다”며, 새정치연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의 합의 발표를 ‘야합’으로 규정했다.

강다복 회장(농민 부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농민의)생존을 위한 밥쌀용 쌀 수입금지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추가 쌀개방으로 이어질 TPP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한중FTA 비준안을 합의·처리해 준 새정치연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덕휘 의장(빈민 부문)은 “투기건설자본의 배를 불리기 위한 (노점)강제철거가 계속 자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추진되던 ‘청년수당’은 이 ‘헬조선’ 정부와 여당에 의해 ‘범죄’로 규정되어 가로막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1·2부 행사를 마친 뒤, 시청 광장을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종각으로 이동한 뒤 종로를 거쳐 대학로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서울대병원 앞에서 농민 백남기 씨의 쾌유를 비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서울 시청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로 인해 공간이 부족한 나머지 인근 도로까지 참석자들이 몰리자, 경찰은 예정된 장소를 벗어났다며 경고방송을 했다. 그러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5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 살리기 범국민대회'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하였으나 일부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당직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