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라, 함께
혼자가 아니라, 함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6.01.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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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다들 좋은 꿈을 꾸셨습니까? 언젠가부터 연말연시면 점집이 호황이란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삶을 불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진학, 취업, 연애, 결혼, 승진, 사업번창, 건강, 간절하게 기원하는 것들이 모두 순탄하게 잘 풀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복잡다단하고 사연 많은 인간사 무수한 일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온전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물며 조직이나 국가의 정책 방향을 가름하는 결정 같은 것은 어떨까요? 독불장군이라는 표현이 달리 나온 게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아집과 독선에 무력합니다. 스스로의 선입관은 생각하지 못하면서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푸념을 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고독하다고 착각에 빠집니다.

참여와혁신 1월호에서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이미 입소문을 타기도 했지만, 지역에서는 ‘잘 모르겠다’ ‘뜨뜻미지근하다’는 평도 나오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대체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 창출’이란 노·사의 문제, 혹은 일부의 경우까지 포함하면 노·사·정의 문제로 한정지어졌습니다. 개인의 문제이자, 집단의 문제이고 또 공동체의 문제임에도 말입니다.

노·사·민·정 각 주체가 상생적 협력을 통해 함께 일자리를 만들어간다는 지역혁신 모델이지만, 과연 각 주체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각자는 자기 이해관계만을 주장하고 유리한 대로만 해석하려다 보니 아직까지 통일된 입장이 나오지 않는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나아가 각 주체가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해 주체로 나서기보다는 평론가적인 입장에서 관전평만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원숭이 해이니만큼 새해 첫 꿈으로 원숭이가 모여 앉아 이를 잡고 있는 꿈을 꾸면 아주 길하다고 합니다. 여럿이 협동으로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꿈이라고 풀어진답니다. 병신년뿐만 아니라 정유년에도 무술년에도 희망차고 진취적인 꿈 아닐까요? 함께 사는 세상에서, 함께 무언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