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정비 직영화’ 깊어지는 갈등
‘전동차 정비 직영화’ 깊어지는 갈등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6.02.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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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4노조, 23일 시청역 천막농성 돌입
“직영화 약속 이행” 요구만 수개월째
▲ 서울지하철 양 공사 전동차 정비 부문 4개 노조(차량4노조연대)가 23일 낮 정비 업무 직영화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서울지하철 양 공사 통합에 관한 노·사·정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동차 정비부문 4개 노조(차량4노조연대)가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사 내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차량4노조연대는 23일 낮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말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측의 지하철공사 통합 보고서에 전동차 정비 업무 외주화 방안이 제시되자 전동차 정비 업무 직영화를 요구해 왔다.

차량4노조연대는 “2015년 4월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 중재로 서울시 교통본부장, 서울메트로 사장이 참여해야 양 공사 통합 시 서울메트로 정규직화 하기로 약속했다”며, 서울시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전동차 정비 직영화는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도시철도노조 등 현재 노사정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두 노조의 공동요구안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자회사를 통한 외주화’ 방안을 고수하는데다 임금·직무체계 및 조직개편 논의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비 직영화 문제는 뒤로 밀린 모양새다.

이에 대해 고동환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장은 “박원순 시장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이 상당수 진행됐지만, 여전히 서울지하철 정비 직영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차량4노조연대는 정비 업무 직영화를 촉구하며 23일 낮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내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명순필 서울도시철도노조 위원장과 김명섭 서울지하철노조 수석부위원장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차량4노조연대의 농성에 힘을 보탰다.

차량4노조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9일 노사정협의체에서 정비 직영화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노·사·정 각 주체들 모두 2월까지 노사정합의를 도출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만약 정비 직영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정비 직영화 문제가 양 공사 통합의 변수가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