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동차
진화하는 자동차
  • 참여와혁신
  • 승인 2016.05.09 14:14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3.0 시대...내연기관의 종말?
인공지능, 자동차 산업을 바꾸다
전기자동차
▲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1770년 프랑스의 퀴뇨가 발명한 증기자동차는 최초로 기계의 힘만으로 주행에 성공했다. 이후 증기자동차의 성능개선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커다란 보일러를 덥혀 증기를 발생시키고 그 힘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개인용 자동차로는 부적합했고, 주로 대형 트럭이나 견인용 트랙터 등으로 사용되었다. 현대적인 형태의 본격적인 자동차 발전은 내연기관의 등장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특히, 1885년 다임러와 벤츠 두 사람이 최초로 실용적인 가솔린 기관을 완성시켰으며, 자동차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3.0시대를 맞이하여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자. 우선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변화되는 추세다. 19세기 중반, 내연기관이 등장하기 이전에 전기자동차가 출현한 적이 있으나 무거운 축전지, 짧은 운행거리, 긴 충전시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연기관에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급속한 기술혁신으로 축전지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등장함으로써 한계극복에 한 발 다가섰다. 전기차는 무엇보다 소음, 진동, 공해배출에서 자유롭고 자체를 경량화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에너지 소모를 극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둘째로 자동차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즉 스마트카의 등장이다.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은 가까운 장래에 무인자동차를 현실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자동차가 편리하고 신속한 이동을 위한 기계장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식, 여가, 취미, 재충전의 수단으로 진화하는 점이다. 인터넷과 연결되어 정보검색, 은행업무, 각종 예약, 전화비서, 네비게이션 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운전자와 대화도 가능한 꿈의 자동차가 다가오고 있다.

전기자동차 연구원

전기자동차가 일반자동차와 다른 점은 내연기관 대신에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즉 엔진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다단 변속기 역시 필요하지 않다. 전기자동차는 모터로 구동되는데, 속도는 모터의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제어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과 엔진이 불필요한 대신 필요한 것이 축전지이다. 플러그를 꽂아 외부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든, 아니면 수소연료전지차처럼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든 축전지에 전기를 충전해서 모터를 구동한다.

전기자동차연구원은 몇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우선 축전지의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충전용량을 극대화하고 충전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전지개발이 중요하다. 배터리 개발의 경우 화학전공자가 많다. 전기자동차용 모터개발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주로 전기공학, 전자공학, 제어공학 등의 전공이 많다. 일정한 동력전달, 승차감이 좋고 안정적인 운행과 제어, 저소음 및 경량화 등을 목표로 한다. 컴퓨터제어 방식의 국제기준을 고려한 설계시스템이 적용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하자를 점검하고 성능향상에 활용한다.

전기자동차연구원의 전공은 다양하며 석사이상의 학위를 필요로 하고 박사학위 소지자도 많다. 기본적으로 자동차공학,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제어공학 등의 전공자가 많으며, 화학, 소재 등 다양한 전공자가 참여하기 때문에 융합과 협업능력이 중요하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사활을 걸다시피 전기자동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음성인식 UX디자이너

UX디자이너(User eXperience designer)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선택하거나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디자인의 주요소로 고려하는 것이며, 음성인식UX디자이너는 음성인식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구현하는 방안을 개발한다. 윈도우가 등장하기 이전의 컴퓨터는 사용자가 명령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설계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컴퓨터는 소수의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며, 계산이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텍스트 기반 명령어인 도스는 수명을 다하고 윈도우로 대체되었다. UX디자인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품사용의 가치와 효용을 평가하고 사용자경험을 제품에 반영하는 개념이다. 과거 기술자 중심의 공급자 관점의 제품개발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가 제품사용에서 느끼는 가치와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이다.

자동차에 음성인식을 적용하는 출발점은 사용자의 편의성이다. 자동차에 여러 가지 편의기능들이 추가될수록 운전자는 사용방법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연비를 개선하고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것으로 평가받는 크루즈 기능의 경우만 하더라도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음성인식UX디자이너는 자동차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 중에서 음성인식 서비스가 필요한 기능과 스펙을 정의하고 음성명령으로 구현가능한 기능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이를 개발자와 협의하여 제품에 구현하고 실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모니터링한 후 완성품을 출시한다.

UX디자인 분야는 인지공학, 인체공학, 심리학, 산업디자인 등 다학제적인 융합학문 분야이다.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디자인을 위해서는 인간의 감정, 사고방식, 행동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직관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중요하다. 음성인식은 소비자 응대, 불만처리,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광범위하게 도입되는 추세이며,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널리 보급된 이후 대화형로봇 등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사용자인터페이스가 강조되는 추세에 비추어 음성인식 분야의 장래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