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휴넷, 현장고교실습생노동자 사망사건 공식 사과
LB휴넷, 현장고교실습생노동자 사망사건 공식 사과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6.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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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재발방지 위한 작업환경 개선안 내놔

LB휴넷이 지난 1월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고등학생이 자살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LG유플러스고객센터(LB휴넷) 특성화고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7일 LB휴넷이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대책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 교섭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8일 전했다.

공대위가 지난 4월 25일부터 사측과 현안문제를 두고 교섭을 진행해 온 지 44일만이다.

합의된 주요 내용은 ▲LB휴넷 대표이사 명의의 공개사과 및 유가족 대면 사과 ▲유가족 배ㆍ보상▲작업환경 개선 대책 등이다.

이에 따라 구본완 LB휴넷 대표이사는 7일 오후 ‘전주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고에 대한 입장표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유족들에게 애도와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고인이 느꼈던 감정노동과 실적경쟁에 대한 심적부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과 위로를 전한다”며 “당사는 고객센터 업무특성을 고려하여 재직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심리상담 및 근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작업환경 개선 대책은 ‘감정노동자 보호대책 마련’, ‘시간 외 근무 중단’, ‘전주시 감정노동 실태조사 적극 협조’, ‘일반상담업무와 영업상담업무 분리’ 등이다.

이어 “당사는 우선 현장실습 운영을 중단하고 향후 현장실습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따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로써 지난 3월 7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공대위도 3개월간의 시위, 추모문화제, 기자회견 등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해산했다.

공대위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제기된 현장실습, 감정노동, 간접고용의 문제는 한국 사회 전체에 걸쳐 있는 문제”라며 “근본적으로 문제가 개선되고 다시는 비극적인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와 노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고교실습생 사망사건의 원인으로 꼽힌 실적압박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문제제기된  LG유플러스는 교섭과 합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