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줄게 노동자 다오"
"사장님 줄게 노동자 다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6.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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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특수고용노동자 라이브 팟캐스트 진행
▲ 9일 오후 2시 광화문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특수고용노동자 라이브 팟캐스트 '사장님 줄게 노동자 다오'가 진행됐다.ⓒ dhlee@laborplus.co.kr 이동희 기자

서로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이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9일 오후 2시 광화문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특수고용노동자 라이브 팟캐스트 '사장님 줄게 노동자 다오'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됐으며 '사장님 줄게 노동자 다오'라는 이름은 사용자가 특수고용노동자에게 사장님이라 칭하며 노동기본권을 앗아갈 것이라면 사장님 안 할 테니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이 자리에 함께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서로의 사연을 나누며 공감하고 단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택집배원 노동자 유아 씨는 사연을 말하는 중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매일 날밤을 새워 우편물을 구분하고 우편물과 등기를 배달했습니다.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배달하는 것도, 민원 상대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이유없는 폭언에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다 참으며 보낸 세월이 오늘입니다. (중략) 하지만 더 힘들었던 건 우리가 노동자가 아니란 사실이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정부가 만들고 정부가 버린 노동자, 이제 그 이름을 돌려주세요"

김덕희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본부 사무국장은 '대교 선생님께'라는 시작과 함께 대교 눈높이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사연을 전했다.

"학습지 회사들은 학습지 교사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실적의 도구로 허울좋은 사장님으로 만들어놓고 회사가 책임 지려하지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어요. 개인사업자, 사장님이 회사 관리자의 업무 지시를 받고 실적을 강요당하고 미우면 일방적으로 즉시 해고되는 이런 숨겨진 노동자, 은폐된 노동자라는 사실에 목이 멥니다. (중략) 김 선생님, 이 땅의 모든 특수고용노동자가 당당한 노동자가 되고, 노동 3권이 제대로 지켜지는 그날이 오길 김 선생님과 함께 바라 봅니다. 꼭 그날은 올거예요."

이날 방송은 1부와 2부로 나누저 진행됐으며 재택집배원, 학습지 교사 외에도 건설기계 노동자, 대리운전 노동자, 방과후강사, 방송작가, 퀵서비스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오늘 이 자리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