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촛불 민주주의 실현 지금부터가 중요”
사무금융연맹 “촛불 민주주의 실현 지금부터가 중요”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6.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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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6월민중항쟁·창립30주년 기념식 열어
▲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티스코 교육회관 211호에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6월민중항쟁 및 사무금융연맹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

“30년 전 뜨거웠던 날을 회상하며 오늘 놀라운 촛불 혁명의 역사를 발전시키기 위한 결심을 다잡자”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티스코 교육회관 211호에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하 사무금융연맹) ‘6월민중항쟁 및 사무금융연맹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40여명의 사무금융 노동자들은 87항쟁의 의미를 떠올리며 현시점에서 노동조합이 해야 할 일을 고민해야할 때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윤경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30년 전 선배들이 걸어온 투쟁의 길은 어떤 수식어로도 그 수고와 감격을 표현할 순 없다”며 “그 전통과 뜻을 이어받은 우리는 지난 겨울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어 87년 때 만큼이나 뜨겁게 또 촛불을 태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고 세상이 ‘변했다’, ‘변해가고 있다’고들 말하지만 적폐와 그 세력들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며 “이제 아픈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 촛불 혁명으로 찾아온 민주주의를 올곧게 키우고 함께 성장시키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의무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노련 초대 위원장이었던 최재호 사회연대노동포럼 공동대표도 “지금 세상이 바뀌려고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며 “진짜 세상이 바뀌려면 노동조합이 전열을 갖추고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동운동은 맥을 못 추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기본인 ‘함께 잘 살자’는 연대정신을 회복해 다른 형태의 노동운동에도 마음을 열고 같이 나아가며, 단결하는 방식을 치열한 사상투쟁을 통해 철학적으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넥타이부대로 30년전 87항쟁의 현장에 있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30년 전의 사무직 노동운동은 보통사람들이 참여한 것”이라며 “보통사람이 평화적으로 움직일 때만이 사회는 변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석 사무금융연맹 1대 위원장은 “1980년 광주와 1987년 광화문 그리고 2017년 광화문이 새로운 정부들을 만들어 냈다”며 “1987년 현장, 1995년 민주노총을 만들 때의 운동은 단결이었다. 후배들에게 단결하라고 말하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노동자들이 진보된 삶을 살 수 있다면 몸을 낮추고 세로운 세력과 연대해 하나의 조직으로 그 길을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앞선 노동계 선배들의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에 동의하며 “오늘 이 자리를 지난 촛불항쟁과 더불어 새로운 계기로 삼고, 그동안 사무금융노동자들이 해온 실천 등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금융노동자들의 단결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지만 온전한 단결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총연맹의 책임도 있다. 지도부 간부들과 소통하면서 온전한 단결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이 끝난 뒤, ‘항쟁의 주역인 선배로부터 듣는다 : 87년 6월 항쟁과 사무금융 노동자, 그리고 민주노조운동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김국진 사무금융연맹 초대위원장의 강연이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