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 "종업원지주회사 건설로 참된 경제민주화 선도"
한국종합기술, "종업원지주회사 건설로 참된 경제민주화 선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6.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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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어 입장 발표
▲ 21일 오전 11시 30분 국회정론관에서 '종업원의 기업 인수, 참된 경제민주화 첫걸음'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종합기술 매각에 한국종합기술노동조합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을 밝혔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한국종합기술 임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를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오전 11시 30분 국회정론관에서 '종업원의 기업 인수, 참된 경제민주화 첫걸음'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종합기술 매각에 한국종합기술노동조합이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 및 노동조합, 약탈경제반대행동,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함께했다.

현재 한진중공업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종합기술 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국종합기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한국종합기술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전 임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 스스로가 한국종합기술의 매각 지분을 인수해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본과 기업의 과실을 노리는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타 엔지니어링 회사가 기업 매각 이후 구조조정의 갈등을 겪거나 노사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홍순관 건설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동종업계인 대표적 사례인 (주)삼안은 지난 2011년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의 자금 유출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이후 새로운 사주가 생겼다. 지금 현재 새로운 사주는 전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이 경영했던 시기의 불법 경영행위로 인한 세금 추징을 이유로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인력 구조조정, 노동조합을 불인정하는 단체협약 해지 통보 등으로 노조를 탄압해 현재 교섭 결렬 상태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 성과는 사주가 독식하고 책임은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은 "미국이나 독일, 최근에는 중국에서까지 볼 수 있는 사례처럼 노동자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했을 때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해고가 없다는 중요한 평가를 볼 수 있다"라며 "노동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으로 한국종합기술은 해고 없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은 기자회견문 발표에서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그룹 부실에 책임없는 한국종합기술과 직원의 미래를 위하여 보유지분을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에 즉각 매도할 것 ▲채권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으로써 투자자 수익이 아닌 한국종합기술 발전을 위하여 우리사주조합 지분인수를 지원할 것 ▲한국종합기술의 자산과 명성을 통해 자신들의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세력과 부도덕한 자본의 인수시도는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수 한국종합기술노동조합 위원장은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진중공업의 경영실패로 파생된 매각을 중단하고 종업원들의 제안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