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입고 따뜻한 겨울 나세요
내복 입고 따뜻한 겨울 나세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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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한결같이 나눔 실천하는 KT노동조합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연말연시가 돌아왔다. 거리거리 노래가 흘러나오고, 꼬마전구의 반짝거림으로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부드러워진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 분위기를 봐서 송년회가 줄고 간소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연말연시 분위기는 특별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준비를 하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타인에게 너그러워지고, 미래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들뜬 사회분위기에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타인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모두 행복해 지는 이야기, 나눔의 현장, KT노동조합(위원장 지재식)의 조합원들이 일년간 준비했던 정성들을 모아모아 겨울을 보내기가 힘겨운 이웃들을 방문했다.

소외된 채 도움의 손길도 닿지 않는 사각지대

KT노동조합은 본사가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에서 함께 나눌 이웃을 찾다 정자 2동 관내에 주거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전해달라며 내복 389벌을 준비했다. 추운 겨울 난방비 부담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독거노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조합원들의 사랑과 정성을 모았다.

성남시는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화려하게 변모했지만, 과거 철거민들의 정착지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세간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하지만 분당은 부촌의 이미지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나눔 활동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사람들은 분당에도 임대아파트가 있고 돌봐 줄 사람 하나 없는 독거노인들이 1800세대나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KT노동조합 이존화 사무국장은 “내복을 받은 분들이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부끄러웠다”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선 주변부터 둘러 봐야겠다”고 말한다.
나눔 활동에서도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KT노동조합의 작은 정성은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나눔은 일상일 뿐”

나누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나눔 활동을 일상생활처럼 하는 이들이 있다. 나눔 활동은 일상생활이기에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다며 겸손해 하는 KT노동조합이 그렇다.

KT노동조합의 활동을 들여다보면 일년 열두 달이 작게 크게 나눔 활동으로 채워진다. 무료급식 봉사활동, 어려운 이웃에게 백미 지원, 재해지역 봉사활동, 농번기 봉사활동, 장애인 수용시설 자원봉사 등,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고된 육체노동 지원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나눔 정신을 실천한다.

그럼에도 별난 것이 없어 부끄럽다는 KT노동조합의 모습에선 나눔 정신으로 월동준비를 모두 끝낸 듯, 훈훈함이 느껴진다.

가끔 색안경을 끼고 나눔 활동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자기 만족감으로 나눔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들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눔 활동에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언론의 단편적인 보도로, 혹은 강경한 집회 모습으로, 사람들은 노조라고 하면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그들이 무엇을 위하여 싸울 수밖에 없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모나게 산다는 시선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나누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나눔 활동을 일상생활처럼 하는 이들이 있다. 나눔 활동은 일상생활이기에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다며 겸손해 하는 KT노동조합이 그렇다. KT노동조합의 활동을 들여다보면 일년 열두 달이 작게 크게 나눔 활동으로 채워진다. 무료급식 봉사활동, 어려운 이웃에게 백미 지원, 재해지역 봉사활동, 농번기 봉사활동, 장애인 수용시설 자원봉사 등,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고된 육체노동 지원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나눔 정신을 실천한다. 그럼에도 별난 것이 없어 부끄럽다는 KT노동조합의 모습에선 나눔 정신으로 월동준비를 모두 끝낸 듯, 훈훈함이 느껴진다. 가끔 색안경을 끼고 나눔 활동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자기 만족감으로 나눔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들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눔 활동에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빼놓을 수는 없다. 특히 언론의 단편적인 보도로, 혹은 강경한 집회 모습으로, 사람들은 노조라고 하면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그들이 무엇을 위하여 싸울 수밖에 없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모나게 산다는 시선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노조에서 이런 일도 하세요?”

KT노동조합에서 나눔 활동을 할 때도 사람들은 “노동조합에서 이런 일도 하세요?”라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바꿀 수 있었다.

KT는 노사간의 합의로 매칭펀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조합원이 적게는 2천 원에서 많게는 2만 원까지 모금을 하고, 얼마가 모아졌든지 회사는 모금액에 비례하여 1:1 기금을 적립한다. 사원들이 20억을 모으면 회사가 20억을 지원하여 40억을 만드는 것이다.

KT노동조합은 매칭펀드로 노사가 약 40억 정도를 만들 수 있었고 그 중 60%는 사회로 환원을 한다. 이번 사랑의 내복 보내기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더욱이 노동조합 측에선 1:1 비율도 모자라다고 더 높이자고 회사를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노동조합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은 자기 만족감을 떠나 기업이나 노조로서의 사회적 책무라며 나눔 활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스스로의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사회 환원은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 기업들의 ‘사회 환원’이 자기 방어적이고 수세적 위치에서 경제적 이익분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속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재식 위원장은 “비록 민영화 되었지만 KT가 공공성을 살려 좀더 KT 규모에 맞게 사회공헌활동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이 회사와 발맞추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노동조합은 그 전에도 작은 단위로 나눔 활동을 지속해 왔고, 앞으로도 지역차를 고려하여 나눔 활동을 지원하며 확대해 갈 생각이다. 또한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빈곤층, 불우 청소년 돕기, 세무, 법무관련 무료상담 등 지역 사회와 연계한 이웃사랑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노동조합에서 나눔 활동을 할 때도 사람들은 “노동조합에서 이런 일도 하세요?”라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바꿀 수 있었다. KT는 노사간의 합의로 매칭펀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조합원이 적게는 2천 원에서 많게는 2만 원까지 모금을 하고, 얼마가 모아졌든지 회사는 모금액에 비례하여 1:1 기금을 적립한다. 사원들이 20억을 모으면 회사가 20억을 지원하여 40억을 만드는 것이다. KT노동조합은 매칭펀드로 노사가 약 40억 정도를 만들 수 있었고 그 중 60%는 사회로 환원을 한다. 이번 사랑의 내복 보내기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더욱이 노동조합 측에선 1:1 비율도 모자라다고 더 높이자고 회사를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노동조합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은 자기 만족감을 떠나 기업이나 노조로서의 사회적 책무라며 나눔 활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스스로의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사회 환원은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 기업들의 ‘사회 환원’이 자기 방어적이고 수세적 위치에서 경제적 이익분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속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재식 위원장은 “비록 민영화 되었지만 KT가 공공성을 살려 좀더 KT 규모에 맞게 사회공헌활동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이 회사와 발맞추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노동조합은 그 전에도 작은 단위로 나눔 활동을 지속해 왔고, 앞으로도 지역차를 고려하여 나눔 활동을 지원하며 확대해 갈 생각이다. 또한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빈곤층, 불우 청소년 돕기, 세무, 법무관련 무료상담 등 지역 사회와 연계한 이웃사랑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나눔의 시작

타인을 돕는 다는 것은 크건 작건 돈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상대의 낯을 살피고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운 곳은 없는지 알아서 긁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움을 받는 쪽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KT노동조합의 나눔 활동은 일회성 홍보성 활동이 아닌 꾸준함과 사소한 것부터 챙기려는 마음가짐이 돋보인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가슴 속에 훈훈함을 품을 수 있기에 올겨울 예고된 기습한파도 걱정이 없다.

   
▲ KT노동조합 지재식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