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지부, 졸속 매각 저지 총력투쟁
SK증권지부, 졸속 매각 저지 총력투쟁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7.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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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예비후보 3곳 부적격…노조 동의 구해야
▲ 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sk증권지부가 ‘sk증권 졸속매각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의 동의 없는 매각에 반대 뜻을 밝혔다.ⓒ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

지난달 28일 SK증권의 적격인수업체 3곳이 선정된 가운데, SK증권 노동자들이 회사의 발전과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할 수 없는 업체들뿐인 졸속 매각이라고 규탄하며 저지 투쟁에 나섰다.

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sk증권지부가 ‘sk증권 졸속매각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의 동의 없는 매각에 반대 뜻을 밝혔다.

SK그룹은 2015년 SK C&C가 합병하면서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자질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최근 SK증권 지분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SK지부는 매각 갑자기 결정된 사항이 아님에도 불과 몇 주 만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적격인수후보로 발표된 ▲큐캐피탈파트너스 ▲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 중 적격한 회사는 한 곳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003년 12월 큐로컴을 인수한 이후 2005년 10월 큐로홀딩스를 인수, 2008년 4월 지앤코 인수, 2013년 3월 큐캐피탈 파트너스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성장한 구조조정 전문업체”라며 “무자본 M&A를 통해 회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평판이 매우 좋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은 특출난 경영 전략 없이 직원들의 고혈을 쥐어짜는 회사”라며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점포를 다 폐쇄하고 영업점 한 곳만 남겼고, 6개월마다 직원 평가를 실시해 임금의 20%를, 또다시 6개월 후엔 20%를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반 건설의 경우, 금융에 대해 알지 못하는 건설사로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는 곳이 SK증권을 제대로 경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 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sk증권 졸속매각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규동 sk증권지부 지부장이 삭발식을 진행한 직후, 투쟁 머리띠를 매고 있다.ⓒ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

이규동 sk지부 지부장은 “세 곳 중 어느 곳이 맡아도 SK증권은 하락할 것”이며 “회사에 신뢰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동의를 구해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 지부장은 1시간가량 결의대회가 끝날 무렵 쏟아지는 빗속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SK증권지부 조합원 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노조들이 연대해 350여명이 넘게 모였다.  

▲ 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sk증권 졸속매각 규탄 결의대회’에서 350여 명이 넘는증권 노동자들이 빗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