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철저한 세종시 S0 허가 심사 촉구
희망연대노조, 철저한 세종시 S0 허가 심사 촉구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7.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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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래창조과학부 면담서
▲ 희망연대노조는 10일 오전 11시 경기도 정부과전청사 미래창조과학부 앞에서 '세종시 S0허가 심사를 규탄한다' 집회를 열었다.ⓒ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티브로드가 세종특별자치시 종합유선방송사업(SO)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희망연대노동조합이 티브로드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관할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창부)에게 철저한 심사를 촉구했다.

희망연대노조는 10일 오전 11시 경기도 정부과전청사 미래창조과학부 앞에서 '세종시 S0허가 심사를 규탄한다'는 집회를 열고, 이어 미창부 방송진흥정책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역 케이블방송의 공공성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과 환경에 대한 투자”라며 “지금 티브로드가 보이고 있는 행태를 봤을 때, 세종시 SO 허가를 받는다면 지역방송은 본연의 역할보다 티브로드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브로드는 ‘미래 경영상의 적자 예상’을 이유로 작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3차례의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본사와 각 사업부 직원 70여명을 인력 감축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이 과정에서 각 사업부별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직을 압박한 정황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오고 있다.

희망연대노조는 “방송제작을 위한 보도제작팀의 경우 비정규직 인력운영으로 안정적인 프로그램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고객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겐 인원 충원 없이 처리 할 수 없는 할당량을 주고 각종 지표로 연결시킬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영업압박 등 실적 올리기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티브로드는 작년 한 해만 703억이라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수년간 동종업계 1위의 흑자를 달성해 왔지만 직원수 와 임금 비용은 동종업계 대비 가장 낮은 반면, 주주들에 대한 배당 성향은 2013년에서 2016년 19.78%에서 35.72%로 급증했다”며 “동종업계가 투자를 확대하고 노사상생을 위해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흐름에 티브로드만 반사회적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불안과 나쁜 노동조건하에서 가입자에 대한 질 좋은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창부는 “SO 인허가조건에 대해서 꼼꼼히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신규조직에 대한 사업계획이나 인력확충 등에 대한 부분은 허가 신청업체가 제출한 계획서를 토대로 검토한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미창부는 지난 5월 세종시 SO 허가 신청 공고를 내면서 주요심사 항목으로 ▲방송의 공적 책임ㆍ공정성ㆍ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방송프로그램의기획ㆍ편성 및 제작계획의 적절성 ▲지역적ㆍ사회적ㆍ문화적 필요성과 타당성 ▲조직 및 인력운영 등 경영계획의 적정성 ▲재정 및 기술적 능력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 등을 제시했다.

한편 세종시 SO 허가는 빠르면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