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이야말로 ‘굉장히 필요없는 인력’”
“이언주 의원이야말로 ‘굉장히 필요없는 인력’”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7.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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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이 의원 즉각 사퇴 촉구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중앙당사 앞에서 ‘공무원 막말 비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사퇴촉구’기자회견을 열었다.ⓒ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

공무원 노동자들이 지난 19일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공무원에 대해 ‘실질적으로 굉장히 필요 없는 인력들이 많다’고 한 발언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중앙당사 앞에서 ‘공무원 막말 비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사퇴촉구’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이 의원은 라디오에서 “공공부문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하게 수준 높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세금 내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돼야지, 세금 먹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선 안 될 말”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국민에 대한 봉사를 하찮은 일로 격하시켰을 뿐 아니라 공공부문 노동자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이언주 의원이야말로 ‘실질적으로 굉장히 필요 없는 인력’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주업 위원장은 “수해피해 복구 현장의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임금이 동결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묻는다”며 “공무원들을 세금이나 축내며 노는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OECD 국가 중 공무원 수가 가장 적은 나라”라며 “행정이 복잡해지고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공무원들은 더 많은 일을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그 사람의 인식으로 봐야한다”며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이 의원은 국민의당 회의에서 “어떻게 보면 생산성이 낮은 하급 공무원직은 추천이나 할당도 방법”이라고 발언하면서, 공무원 노동자들로부터 ‘직업공무원제’의 기본도 모른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간 논란이 된 이 의원의 발언은 공무원노동자를 향한 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달 6일에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외교부 장관은)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일 학교 급식 조리를 담당하는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그냥 아줌마들”, “미친놈들” 이라고 말하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다.

김현기 경기본부정은 “헌법에 보장된 파업권을 행사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하고, 공무원의 생산성이 낮다며 비하하는 이 의원의 모습을 보며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확인했다”며 “노동을 가르치지 않고 노동을 백안시한 한국사회의 참상일지도 모르나, 국회의원은 그 영향을 받아야할 사람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바꿔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이 사퇴를 하든지, 국민의 당에서 이언주 의원을 퇴출하던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국민의당 중앙당사에 ‘이언주 의원의 사퇴 촉구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요구서를 받아 지도부에 전달하겠다는 국민의당 조직국장과 직접 중앙당사에 들어가 전달하겠다는 공무원노동자들 간에 10여 분의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공노는 의견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24일 '이언주 의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끝낸 직후, 국민의당 조직국장에게 중앙당사에 직접 들어가 이의원의 사퇴요구서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