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호텔 매각에 노동자들 반발
현대중공업 호텔 매각에 노동자들 반발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7.08.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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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조인식 이틀 뒤 매각 발표

현대중공업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현대호텔 지분 100%를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호텔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은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의 이와 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조선업종 불황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호텔 매각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특히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하고 사업분할을 시행하면서 이와 같은 우려는 커졌다. 울산, 경주, 목포, 강릉 등지의 호텔지분은 2,000억 원 가량에 달한다.

지난 26일 회사 내부망을 통해 발표된 매각에 대해 노동조합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발표 이틀 전인 24일, 올해 임단협 조인식을 치렀고 그 자리에서 대표이사에게 매각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모른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연맹 울산본부 홍경미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의 쟁의권 확보를 막기 위해 임단협 조인식 때까지 매각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이라며 “9월 12일 최종 합의 때까지 매각 자체를 무효화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영 상황이 어렵다고 하여 지난 3년 동안 기본급을 동결하는 등 호텔을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매우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향후 사측에 특별교섭을 요청하는 한편, 선전전과 집회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호텔은 울산에 130여 명, 경주 150여 명 등 네 곳에서 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