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사정 한 자리에… 핵심 키워드는 ‘안전’
철도 노사정 한 자리에… 핵심 키워드는 ‘안전’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8.10 16:04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미 장관 취임 후 첫 노사정 간담회
‘안전사고 제로 원년’ 만남 정례화하기로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한국철도공사, 전국철도노동조합 등 철도 노사정 당사자들이 9일 한 자리에 모였다. 김현미 장관 취임 후 첫 노사정 간담회로 향후 정부가 철도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참여하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노사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을 정책의 중심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한 달 간격을 두고 발생한 두 건의 작업자 사망사고와 무궁화호 유리창 파손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그 누구도 안전 앞에 차별받거나 소외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 철도노조

이어 철도 노사정의 협업을 통해 올해를 ‘안전사고 제로의 원년’으로 삼자고 노사 양측에 당부했다. 김 장관은 “지금까지 철도를 운영해 왔던 관점을 새롭게 해서 안전한 철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정부에서 철도공사 분할민영화를 추진해 왔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만큼 앞으로는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안전중심의 경영원칙 확립 ▲안전·위험의 외주화 금지 ▲안전한 작업현장여건 조성 ▲차량정비와 시설 유지보수시스템의 과감한 혁신 등을 철도공사 경영진에 지시했다. 또한 노동자들에게는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와 잘못된 작업관행 타파를 주문했다.

김현미 장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철도노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은 노량진역 분향소를 찾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노동자를 조문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작업자 안전대책 추진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철도민영화 반대 투쟁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들과 KTX 해고승무원들의 조속한 복직을 요청했다.

철도노조 측은 지난 정부에서 극도로 악화된 철도 노사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김 장관에게 전달했다.

한편 김현미 장관은 철도 안전 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노사정 간담회를 열자고 노사 양측에 제안했다. 철도 노사정 안전 간담회는 분기마다 1회씩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정 간담회에서는 SR-철도공사 통합과 철도공사-시설공단 통합, 안전업무 외주화 철회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굵직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