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에 강제징용노동자상 세워져
서울 중심에 강제징용노동자상 세워져
  • 고관혁 기자
  • 승인 2017.08.12 15:29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역 광장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한 상 건립돼
▲ 12일 오후 2시,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위는 용산역 광장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및 제막식을 열었다. 이는 작년 8월 일본 본토에 첫 번째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이후 두번째이다. ⓒ 고관혁 기자 laborplus.co.kr

일제 강제징용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용산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세워졌다.

일제강점기시절 조선에서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은 일본 발표 기준 약 70만명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공식사과는커녕 강제노동의 장소였던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이에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추진위원회는 12일 오후 2시,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24일 일본 단바망간 광산에 첫 번째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이후 두 번째 이다.

용산은 서울 북쪽 지역의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집합하는 장소였다. 일제는 수많은 사람들을 용산에서 기차로 부산항으로 보냈다. 때문에 용산역은 한국노동자들이 일본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밟았던 고국 땅이었다. 하지만 기차 수용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강제동원 시켰기에 용산에 두 달 넘게 강제 수용되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 때문에 용산은 당시 ‘인간창고’라고 불렸다.

그렇기에 용산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이 건립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날 제막식에는 양대노총 위원장들은 물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한수(100)씨가 자리했다.

▲ 용산에 세워진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한수(100)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고관혁 기자 ggh@laborplus.co.kr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추진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번 용산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에 대해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갈수록 희미해지는 역사를 우리 손으로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또 다른 상임대표 최종진 민주노초 직무대행은 “강제동원의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일제 식민지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민족의 공통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추진위는 내년 북한과 협의해 평양에도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인천(12일), 경남(10월 중), 제주(10월 중)에도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 용산 강제징용노동자상 옆에 새겨진 문구. ⓒ 고관혁 기자 ggh@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