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허물고 남녀고용평등 벽 없애자
유리천장 허물고 남녀고용평등 벽 없애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8.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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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고용평등법 제정 30주년 토론회 열려
한국 유리천장지수, OECD 29개국 중 최하위
▲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30주년을 맞아 '남녀고용평등의 벽, 유리천장을 깨자!'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남녀고용평등과일·가정양립지원에관한법률을 제정한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3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남녀고용평등의 벽, 유리천장을 깨자!'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삼화 국민의당 국회의원, 임이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일하는 여성들이 승진 기회에서 겪게 되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뜻한다.

OECD에서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는 좀 더 확장적인 의미로, 여성 경제활동에 대한 사회적 제약 정도를 의미하며 한국은 OECD 29개국 중 29위이며 100점 만점 중 OECD 평균이 60점인데 반해 한국은 24점으로 평균과의 격차가 매우 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유리천장의 미시적 기제와 거시적 조건'을 발표하며 유리천장 문제가 이중노동시장 조건과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소수인 대기업의 경우에는 공식적인 인사제도가 있어 직접적 임금차별이 적지만 기회의 차별이 만연해 있고 반대로 여성이 다수인 중소기업은 공식적 인사제도가 부재해 직접적 임금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위관리직 내 여성비율이 증가하게 되면 남녀임금차별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 고위관리직 내 여성비율의 평균이 6%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OECD 유리천장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관리직 중 여성비율은 10.5%(OECD 평균 37%), 이사회 임원진 중 여성비율은 2.4%(OECD 평균은 20.5%)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의사결정그룹에 여성들이 과소대표되어 있다는 것은 기업문화가 매우 남성중심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시말해 유리천장의 미시적 기제들이 작동되는 데 제동을 걸 집단이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류형림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김명숙 한국여성노동자회 노동정책부장 ▲김종식 아모레퍼시픽 HR Division 상무 ▲김경선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 ▲최문선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 과장이 유리천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삼화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유리벽과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고 궁극적으로는 유리천장이 걷힐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