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다가온 MBC 총파업
코앞까지 다가온 MBC 총파업
  • 고관혁 기자
  • 승인 2017.08.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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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이틀째 전국 투표율 72% 기록
▲ 24일 총파업 투표현장.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 전국언론인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바로 어제인 24일 시작된 전국언론인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의 MBC 총파업 투표가 이틀째인 오늘 투표율 70%를 넘기고 있다. 또한 어제 라디오 PD 40명에 이어 오늘 편성국 PD 26명까지 추가로 제작거부 행렬에 동참해 총 제작거부 인원이 350명을 훌쩍 넘겼다.

현재 MBC 총파업 투표율은 전국 72%, 서울지역 76%를 기록 중이다. 24일부터 시작된 투표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된다면 MBC 총파업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노조가 주관한 MBC 전직원 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김장겸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와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현 방송문화 진흥회 이사진들은 사퇴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무려 ‘95.4%’와 ‘95.9’를 기록한바 있다.

또한 노조는 제작거부 행렬에 들어선 조합원들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총파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관계자에 의하면 “MBC 제작거부에 들어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쟁의권을 얻어 파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제작거부 행렬은 지난 7월 21일 PD수첩 제작진들의 제작거부를 시작으로 ‘블랙리스트’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카메라기자들, 시사제작국, 콘텐츠제작국, 보도국, 지역 보도국 그리고 아나운서들과 최근 동참한 라디오와 편성국 PD 등까지 동참하며 350명이 넘은 상황이다.

김장겸 사장은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선언했다.

MBC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는 2012년 170일 총파업에 이은 두 번째 전 조합원 총파업이다. MBC를 둘러싼 노사간의 진정한 싸움이 이제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