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노동자, 석유공사 사장 해임까지 비타협 투쟁 선포
공공부문 노동자, 석유공사 사장 해임까지 비타협 투쟁 선포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9.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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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노조탄압‧갑질막말…‘적폐 기관장 끝장판’ 주장
▲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한국석유공사노동조합이 12일 오후 1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악한 민낯 드러낸 김정래 즉각 해임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해임을 정부에 촉구하며, 불복종 비타협 투쟁을 선포했다.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한국석유공사노동조합이 12일 오후 1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악한 민낯 드러낸 김정래 즉각 해임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년 가까이 노동조합이 제기했던 사장의 문제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며 “채용비위를 적발한 감사원은 관련 부처에 인사조치 의견을 통보했고, 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했고, 경영평가단은 낙제점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감사원과 지방노동위원회의 지적에도 김정래 사장은 문제가 없다고 반(反)하는 입장을 내고 있다”며 “낙하산 공공기관장으로 인한 폐해가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봄에 임명된 김정래 사장이 가장 먼저 절차를 무시하고 측근을 경영진으로 채용했다”며 “불법적인 채용에 반대한 노조는 사내 게시판을 폐쇄하는 등 탄압했고, 사장이라는 독점적 권력을 이용해서 박근혜 최순실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힘으로 공공기관 적폐 청산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공공부문 곳곳에 적폐 청산 대상인 기관장들이 남아있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해임해야한다고”고 주장했다.

김병수 한국석유공사노조 위원장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개인에 의해 철저히 사유화된 현재 석유공사의 문제가 전 공공기관으로 확산된다면 비단 한 개 공기업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했다.

이어 “김정래 사장은 ‘적폐 공공기관장의 끝판왕’”이라며 “기자회견 이후 김 사장을 퇴출시킬 때까지 공공기관 노동부문의 조직적 연대와 석유공사노조의 불복종 비타협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채용비위가 적발된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일부 공공기관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